이미지 크게보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오른쪽)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동부 도네츠크 최전선을 방문해 지상군 사령관에게 군사 작전 관련 설명을 듣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크름반도 압박 요충지” 분석
젤렌스키는 동부 최전선 방문

우크라이나군이 드니프로강을 넘어 남부 탈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무장 반란에 대한 충격으로 러시아 군내 혼란이 이어지는 틈을 타 공세를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

26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친러시아 텔레그램 채널들은 이날 우크라이나군이 남부 헤르손주 헤르손시의 강 건너 마을인 다치를 점령했다고 밝혔다. 해당 지역은 러시아가 2014년 강제 병합한 크름반도를 압박할 수 있는 요충지로 꼽힌다. 그동안 러시아군은 드니프로강 동안을 점령하고 우크라이나군은 서안에 진을 치고 있었는데, 우크라이나군이 강 건너 러시아군 거점지를 점령한 것이다. 텔레그램 채널들은 우크라이나군이 크름반도 진격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동부 도네츠크주에서도 진격을 이어가고 있다. 한나 말랴르 우크라이나 국방차관은 현재까지 영토 130㎢를 탈환했고, 리우노필을 9번째로 탈환해 지난 한 주 동안만 17㎢의 영토를 되찾았다고 밝혔다. 이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도네츠크 최전선을 직접 방문해 병사들을 격려하고 나섰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구체적 시점이나 장소는 공개하지 않은 채 젤렌스키 대통령이 도네츠크주 바흐무트 주변 전투 부대를 방문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4일 바그너그룹의 무장 반란이 중단된 뒤 첫 외부 일정으로, 사기 진작 차원으로 해석된다.

한편, 미 CNN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스트라이커 장갑차를 포함한 5억 달러(약 6537억5000만 원) 규모의 추가 군사 지원 패키지를 오는 27일 발표한다고 보도했다. 유럽연합(EU) 외교장관들도 조만간 우크라이나에 군사 원조 증액을 위해 유럽평화기금 재정 한도를 향후 수년간 38억 달러 수준으로 인상하는 데 동의할 전망이다.

김선영 기자 sun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