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6일 모스크바에서 TV 연설을 진행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주요 7개국(G7)을 비롯한 서방이 지난 23~24일 러시아 용병 기업 바그너그룹의 ‘무장 반란’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핵 버튼을 상실할 가능성을 들여다봤던 것으로 26일(현지시간)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스(FT)·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G7 국가들은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모스크바로 진격하자 푸틴 대통령의 핵무기 통제력 상실 가능성을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G7 주도 논의에서 해당 문제가 집중 거론됐는데, 푸틴 대통령의 군부 장악력이 약화해 바그너그룹이 핵무기 통제권을 쥐게 될 가능성 등이 핵심으로 알려졌다. FT는 특히 모스크바가 불안정한 상태에 빠지면 핵 비축분을 앞세운 위협이 등장할 수 있다는 내용도 오갔다고 전했다.

실제 서방은 지난 23일 바그너그룹이 반란을 일으킨 이후 실시간으로 상황을 예의주시해왔다. 벨라루스의 중재로 일단 멈춤 상태가 됐지만, 후속 상황이 전개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국가안보회의(NSC)로부터 현 상황과 관련한 브리핑을 받은 상태다.

김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