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통해 쿠데타설 해명

‘36시간 무장반란’ 이후 행방이 묘연했던 러시아 용병 기업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정권 전복이 반란 목표가 아니었다”며 26일(현지시간) 입장을 밝혔다. 벨라루스의 중재로 반란이 중단된 이후 첫 공개 메시지다.

독일 도이체벨레(DW)에 따르면, 프리고진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11분 분량의 음성 메시지를 공개하고 “우리는 불의 때문에 행진을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모스크바로 진격하며 ‘무장반란’을 진행한 이유가 러시아 국방부의 미사일 공격 때문이라는 주장을 반복한 것이다. 그는 “항의 시위를 하러 간 것이었지, 러시아 정부를 전복시키려는 것은 아니었다”며 쿠데타설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이어 “러시아 병사의 피를 흘리지 않기 위해 돌아섰다”고 덧붙였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벨라루스 중재로 이뤄진 합의에도 불구하고 프리고진에 보복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자 급하게 입장을 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바그너그룹이 반란 과정에서 하루 만에 총 780㎞를 주파했다며 “2022년 2월 24일(우크라이나 침공일)이 어때야 했는지에 대한 ‘마스터 클래스’였다”고 자랑하기도 했다. 프리고진은 “아무도 (러시아 국방부와의) 계약에 동의하지 않았고, 바그너그룹은 오는 7월 1일 이후 존재하지 않을 예정이었다”고 말했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