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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G7정상회의서 신외교 초석
‘글로벌 현안 영향력 확대’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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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얼굴) 대통령이 일본 히로시마(廣島)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10차례 정상회담을 한 데 이어 2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유럽연합(EU)과 정상회담을 한다. 지난 17일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국·캐나다 정상회담을 포함하면 일주일 사이 열두 번째 정상회담이다. 윤 대통령은 21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데 이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까지 포함한 한·미·일 정상회담을 열고 새로운 수준의 3국 공조 강화에 합의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도 회담하고 지지와 지원을 약속했다. 정부는 이번 G7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국과 중국 사이를 오가는 ‘전략적 모호성’을 버리고 자유 민주주의라는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 밀착하는 ‘전략적 선명성’을 더욱 확실히 하는 ‘신외교’의 초석을 마련했다고 보고 있다. 미국 중심의 가치연대에 동참하며 한반도를 넘어선 글로벌 현안에 영향력을 발휘하는 글로벌 중추 국가(global pivotal state)로 자리 잡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샤를 미셸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정상회담을 개최한다. EU 현 지도부가 동시에 한국을 방문한 것은 처음이다. 윤 대통령과 EU 지도부는 북한 핵·미사일 대응을 위한 국제사회 공조, 우크라이나 지원, 디지털·환경·보건 분야 협력 강화를 논의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전날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선 공급망, 우크라이나 전쟁 등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윤 대통령은 19∼21일 G7 정상회의 기간 G7, 쿼드, 오커스 소속 국가 대다수의 요청을 받아 양자회담을 진행했다.

정부는 ‘가치 외교’를 바탕으로 G7을 포함한 자유 민주 선진국들과 본격적인 신외교를 펼쳐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윤 대통령은 전 정부와 달리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 ‘힘에 의한 현상 변경’을 시도하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G7 정상들과 한목소리를 냈다. 정부는 그동안 방관자적 역할에 머물렀던 주요 다자 외교에서 더욱 적극적인 활동을 예고했다. 대통령실은 오는 7월 리투아니아에서 열리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의 참석도 검토하고 있다.

김윤희 기자 wor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