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더 밀착하는 한미일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확대세션에 참석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뒤편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회의 시작을 기다리며 앉아 있다. 연합뉴스

■ G7 참석 ‘가치외교’ 성과

윤, G7 정상들 대부분과 대좌
자유민주 연대하고 북중러에 경고
북·러와 탈동조, 중국엔 위험축소
한미일 워싱턴회담도 초청받아

북핵해결 도모하며 위상 제고

출범 2년 차에 접어든 윤석열 정부의 신(新)외교의 핵심은 자유민주주의 연대에 기반한 선명성을 기반으로 진영 내 한국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려는 전략적 판단으로 풀이된다. 자연스레 북한·러시아와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하고, 중국과는 디리스킹(derisking·위험 감축)하는 모양새다. 기존의 전략적 모호성에서 벗어나 뚜렷한 가치외교를 통한 국익 확대 전술로 해석된다. 한·미·일 공조 강화를 통해 북핵은 물론 글로벌 이슈 해결을 도모하면서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지위를 끌어올린다는 목표도 엿보인다.

22일 대통령실과 외교부 등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 19~21일 일본 히로시마(廣島)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해 프랑스를 제외한 G7 국가 정상 대부분과 대좌했다. 호주와 베트남, 인도, 코모로, 인도네시아 등 정상과도 연쇄 회담을 가졌다. 우리 정부는 연쇄 회담 과정에서 상대국과의 양자 현안 논의에 집중하면서도 ‘글로벌 중추국가’(GPS) 비전을 확인하는 데 총력을 쏟았다.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의 연대에 동참 의사를 확인하고 중국,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경고 메시지에도 힘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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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강하게 규탄하고,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규탄하며 한반도 문제 당사국으로서 책임감 있는 해결을 강조한 점이 눈에 띈다. 이번 G7 정상회의가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의 영향력 확대에 대한 대응 전략을 논의하는 데 초점을 맞춘 점을 감안하더라도 한국이 국제사회에서의 적극적인 역할과 기여를 강조한 것은 가치외교 기조를 앞세운 신외교 전략의 확인으로 파악된다. 다만 중국을 상대로는 리스크 관리도 병행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윤석열 대통령은 이번 G7 무대에서 대만 문제 등을 직접 거론하지 않는 등 중국을 자극하지는 않는 전략을 취한 것으로 파악된다. 정부는 한·중 관계의 전략적 중요성에 따라 대중 소통 노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윤 정부 출범 이후 순항하고 있는 한·미·일 공조는 더욱 심화하는 양상을 띤다. 한·미·일 정상은 전날 히로시마에서 회담을 갖고 새로운 수준으로 3국 공조를 발전시키기로 뜻을 모았다. 정부는 지난 1년 사이 세 차례 한·미·일 회동을 통해 지난 정부에서 약화했던 공조 체제를 복원시켰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윤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를 미국 워싱턴DC로 초청하는 방안을 제안해 3국 정상의 회동이 조만간 다시 이뤄질 전망이다.

김유진 기자 klu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