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NSC 주도 ‘차세대 핵심·신기술 대화’ 신설

한·미는 양자(quantum) 과학기술 분야에서 정부와 학계, 민간을 넘나드는 교류를 촉진하고 양자 연구 공급망 구축을 공동 이행하기로 했다. 특히 한국은 세계 최정상의 양자 기술력을 갖춘 미국이 주도하는 ‘양자과학기술 동맹’에도 참여하기로 했다. 양자 기술 후발주자인 우리나라가 기술 추격에 시동을 거는 발판이 마련됐다는 분석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가진 정상회담에서 양국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주도하는 ‘한·미 차세대 핵심·신흥기술 대화’를 신설, 양자·바이오·배터리·디지털 등 분야에서 협력을 도모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와 관련,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아라티 프라바카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 실장은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한·미 양자정보과학기술 협력 공동성명서’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민간 산업 컨소시엄을 참여시켜 양자과학 연구·개발(R&D)을 위한 시장과 공급망을 구축하고, 이를 경제성장 발판으로 만들겠다는 목표가 성명에 담겼다. 이번 성명은 지난해 5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양자기술 협력 강화에 대한 후속 조치다. 양국은 또 미국이 주요 양자 기술 선도국 중심으로 운영해 온 ‘정부 간 양자 다자협의체’(2ⁿ vs 2N)에 한국이 13번째로 참여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성명 체결을 통해 양자과학기술 후발국인 우리나라가 본격적인 기술 추격에 나설 토대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이 장관은 “양국 간 양자과학기술 분야의 공동연구 및 전문가 교류 등을 가속해 가치를 공유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나윤석 기자 nagij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