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일본 축구팬들이 23일 밤(한국시간) 자국 축구대표팀이 독일과의 경기에서 승리한 후 경기장에 남아 응원석을 치우고 있다. AP 연합뉴스

독일전 승리뒤 자발적 참여
BBC “최고의 매너와 습관”

일본 팬들이 자국 대표팀의 독일전 승리 이후에도 승리에 취하기보다 경기장을 청소하는 모습을 보이자 세계 주요 언론들이 이들의 ‘시민의식’을 치켜세웠다. 독일 응원단의 지저분한 모습과 비교되며 “일본 대표팀은 경기에서 독일을 이겼고, 일본 팬들은 경기 후 매너에서 이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24일(한국시간) 영국의 BBC는 이 같은 경기장 모습을 소개하며 “일본 팬들은 축하파티보다 청소가 우선”이라고 보도했다.

BBC는 “일본의 팬들은 상황에 상관없이 최고의 매너와 습관이 배어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2018 러시아월드컵 당시 16강전에서 벨기에에 역전패를 당했지만, 경기장에 남아 청소한 일본 팬들의 사례도 재차 언급됐다. 경기 승패와 상관없이 시민의식이 뿌리내렸다는 평가다. AP통신 등 세계 주요 매체들도 일본 팬들의 청소하는 모습을 내보냈다.

ESPN은 일본 팬들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묘사하며 “경기가 끝나자 수백 개의 파란색 쓰레기 봉투가 일본 팬들에게 나눠졌고, 역시나 많은 팬이 이를 사용해 좌석 아래에 남겨진 쓰레기를 정리하고 수거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팬들의 시민의식은 카타르와 에콰도르가 맞붙은 개막전부터 화제가 됐다. 자국 경기는 아니지만 경기를 관람한 일본 팬들은 자리를 청소했다.

BBC는 일본 팬들의 모습이 자국 내에서 자리 잡은 문화의 일부라고 소개하며 “축구 경기 후에 청소하는 것은 아이들이 학교 교실과 복도를 청소하는 것에서 비롯한다. 학교에서 가르치는 기본적인 행동의 연장”이라고 전했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