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우편 · 부재자 투표용지 미국 중간선거가 치러진 8일 위스콘신주 밀워키 위스콘신센터에 차려진 투표장에서 선거관리원이 우편 및 부재자 투표용지를 세고 있다. AFP 연합뉴스

■ 개표 초반부터 치열

오하이오서 민주당 초반 앞서다
공화당 후보 뒷심 발휘 ‘초경합’

출구조사 46% “바이든 못한다”
투표에 가장 큰 영향미친 요인
인플레 32% ·낙태 27% 꼽아

워싱턴 = 김남석 특파원

미국 전역이 8일(현지시간) 중간선거 투표를 마치고 본격 개표에 들어간 가운데 개표 초반부터 상원에서 민주·공화 양당이 예측불허 초접전을 벌이고 있다. 대표 접전지로 꼽힌 조지아·펜실베이니아·오하이오 등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앞서나갔지만 공화당 후보들이 뒷심을 발휘하면서 최종 개표 결과가 주목된다. 반면 하원은 민주당 현역의원이 있던 지역까지 공화당으로 속속 넘어가는 등 예상대로 공화당의 다수당 탈환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CNN·워싱턴포스트(WP)·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 등에 따르면 미 동부시간 기준 이날 오후 9시 20분(한국시간 9일 오전 11시 20분) 현재 상원 전체 판세를 판가름할 최대 격전지 조지아에서 라파엘 워녹(민주) 후보가 64% 개표상태에서 51.2%를 득표해 허셜 주니어 워커(47.0%) 후보를 앞서고 있다. 28% 개표가 진행된 뉴햄프셔도 메기 하산(민주) 후보가 57.8% 득표율로 공화당의 도널드 볼두크(40.9%) 후보를 앞서고 있다. 하지만 노스캐롤라이나(개표율 69%)에서 테드 버드(공화) 후보가 49.4% 득표율로 체리 비슬리(48.6%) 후보를 역전하는 등 개표가 진행될수록 농촌 지역 지지세가 강한 공화당 후보들이 따라붙으면서 한 치 앞을 예측하기 어려운 접전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네바다, 애리조나 등 서부 지역 경합지까지 개표가 본격화해야 민주당 수성 또는 공화당 탈환 등 상원 판세가 가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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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원에서는 기존 민주당 지역구가 공화당으로 속속 넘어가는 등 예상대로 개표 초반부터 공화당 강세가 나타났다. 플로리다 13선거구에서 애나 파울리나 루나(공화) 후보가 53.4% 득표로 승리를 확정지었고, 버지니아 7선거구에서도 예슬리 베가(공화) 후보가 현역 애비게일 스팬버거(민주) 후보에 2.0%포인트 차로 앞섰다. RCP에 따르면 현재 공화당은 연방 하원에서 102석을 확보한 반면 민주당은 55석을 차지하는 데 그쳤다. 공화당의 하원 승리는 악화한 경제 상황 등으로 전통적으로 민주당 골수 지지층이었던 흑인·히스패닉 유권자들이 대거 공화당 지지로 돌아선 점이 주요인으로 꼽혔다. 올해 중간선거에는 178명의 흑인 후보가 공화당 소속으로 출마했고 선거 직전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 결과 2018년 공화당에 투표한 흑인유권자(8%)의 배가 넘는 17%가 연방 하원의원으로 공화당 후보를 뽑겠다고 답했다.

출구조사 결과 미 유권자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불만을 나타내면서 인플레이션과 낙태권을 표심 결정의 핵심요인으로 꼽았다. 응답자 10명 중 7명 이상이 현재 미국이 나아가는 방향에 ‘만족하지 않는다’고 답했고 46%는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이 ‘나라를 해치고 있다’고 밝혔다. 투표에 영향을 미친 핵심요인으로 인플레이션을 꼽은 유권자가 32%였고, 낙태가 27%로 뒤를 이었다. 이어 범죄(12%), 총기정책(12%), 이민(10%) 등 순이었다. 선거전이 격화하면서 이번 중간선거의 투표가능인구 대비 투표율은 2018년(49.4%)보다 높아져 50% 선을 넘길 전망이다. 미국은 수형자·비시민권자를 제외한 18세 이상 성인이 스스로 등록해야 유권자 자격이 주어지는데 2억4450만 명으로 추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