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날세운 檢 검찰이 9일 오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핵심 측근인 정진상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의 자택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한 가운데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으로 직원들이 출근하고 있다. 김호웅 기자

정진상 전방위 압수수색
대장동·대선자금·성남FC 등
이재명 관련의혹 모두에 연루
檢, 금주중 소환 조사할 방침
수색영장에 ‘뇌물혐의’ 적시
“사실상 이재명 수사직전 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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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 정진상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에 대한 전방위 압수수색에 돌입하면서 이 대표를 겨냥하고 나섰다.

전날 이 대표의 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불법 대선 자금 수수 혐의로 구속 기소한 지 하루 만에 강제 수사를 벌인 것이다. 정 실장은 대장동·위례 개발 특혜(배임), 성남FC 불법 후원(제3자 뇌물), 불법 대선자금 조성(정치자금법 위반) 의혹 등 이 대표가 연루된 모든 범죄 혐의와 연관돼 있다. 검찰은 정 실장을 이 대표의 ‘분신’으로 판단하고 이르면 이번 주 소환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 엄희준)는 이날 정 실장의 경기 성남시 소재 주거지와 국회 당 대표 비서실, 민주당사 당 대표 비서실 등 세 곳에 대해 법원으로부터 영장을 발부받아 압수수색에 나섰다고 밝혔다. 압수수색 영장엔 부패방지법 위반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뇌물) 혐의가 적시 됐으며 검찰은 주거지와 사무실 내 휴대전화, 전자기록 등을 확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압수수색은 2013년 위례신도시 개발사업 특혜 의혹에 정 실장이 공범으로 관여했는지 따지기 위해 진행됐다. 위례 사업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민간 사업자인 남욱 변호사 등이 공모해 418억 원 상당의 시행 이익을 거둔 부패방지법 위반 사건이다.

유 전 본부장은 2013년 7월 남 변호사에게 ‘성남시가 포기하기로 했던 위례신도시 개발사업을 (내부적으로) 계속 추진하고 있다’ ‘개발사업은 공사와 민간사업자가 공동 출자하고 수익은 절반씩 분배된다’는 등 성남시 내부 기밀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기밀 중 일부를 유 전 본부장에게 제공한 인물을 당시 성남시 정책실장으로 근무하던 정 실장으로 특정했다. 검찰 관계자는 “올 9월 부패방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유 전 본부장과 남 변호사와 함께 정 실장도 공범 혐의를 받는 것”이라고 했다.

검찰은 또 정 실장이 2013년 유 전 본부장으로부터 수차례 향응·접대를 받고 금품을 수수한 혐의도 이날 강제 수사를 통해 구체화할 방침이다. 검찰은 정 실장이 2014년 5000만 원, 2020년 명절 떡값 등으로 3000만 원을 받은 것을 포함해 총 1억4000만 원을 수수했다고 압수수색 영장에 기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이 대표가 받는 혐의와 의혹을 정 실장도 함께 받고 있다”며 “이 대표를 수사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직전 단계가 정 실장인 셈”이라고 했다.

김규태 기자 kgt90@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