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잉 압수수색” 강력 반발

검찰의 ‘대장동 특혜 개발 비리’ 의혹 수사와 관련해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을 대상으로 9일 진행된 압수수색은 민주당 당사에서도 이뤄졌다. 이날 민주당은 건물 셔터를 내리고 검찰의 진입을 허용하지 않는 등 오전 내내 대치상태가 빚어져 당사 주변에 긴장감이 팽배했다.

민주당은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 엄희준) 수사팀이 이날 오전 8시 30분쯤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제시하고 압수수색을 시도하자 바로 당사 셔터를 내리고 진입을 차단했다. 압수수색에 나선 검찰 직원들은 오전 내내 청사 입구에서 셔터가 올라가기를 기다렸지만 민주당은 압수수색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4일 이 대표의 또 다른 측근인 김용(구속기소) 민주연구원 부원장 사무실 압수수색을 위해 민주당사를 찾았는데, 당시 검찰은 당사 유리문을 두고 얼마간 대치를 하다가 당사 건물 안으로 진입했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김 부원장 압수수색은 당직자들이 출근도 하기 전인 오전 7시쯤에 이뤄져 무방비 상태였는데 이번에는 당직자들이 상당수 당사에 출근한 상태였다”며 “검찰의 압수수색이 부당하다고 보고 셔터를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검찰의 정 실장 민주당사 사무실 압수수색 시도에 대해서 “민주당사에는 정 실장의 근무공간이 없다”면서 과잉 압수수색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김지호 민주당 대표실 정무 부실장은 이날 당직자들에게 보낸 공지문을 통해 “당 대표 비서실은 국회 본청 2층에 있고, 정 실장은 당사에서는 근무한 적이 없다”고 전했다. 이어 “당사에서 당직자들과 압수수색 영장집행 검사들의 대치 모습을 언론에 노출하려는 것이 아닌지 합리적 의심이 든다”고 전했다.

김성훈·이은지 기자 eu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