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왼쪽)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6일 키이우를 방문한 라파엘 그로시(오른쪽 세 번째)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등과 회담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푸틴 ‘최대정적’ 나발니도 꼽혀
7일 오후 오슬로서 수상자 발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발 ‘핵전쟁’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7일(현지시간) 발표되는 노벨평화상 수상자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력 후보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러시아 내 반(反)정부 운동가인 알렉세이 나발니,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으로, 모두 ‘반 푸틴’ 인사라는 게 특징이다.

AP·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발표되는 노벨평화상 후보자로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가장 먼저 꼽히고 있다.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전쟁 상황을 진두지휘하고, 러시아의 반민주적인 탄압을 알리기 위해 국제사회를 뛰어다니며 고군분투했다는 평가다. 노벨평화상은 불확실한 시기에 희망을 제시하는 인물들에게 주로 수여되나, 유럽에서 70년 만에 전쟁이 벌어진 만큼 지정학적 상황을 고려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같은 맥락에서 푸틴 대통령의 ‘최대 정적’ 나발니도 유력 후보다. 2011년부터 푸틴 대통령과 자국 고위공직자들의 부패 행위를 감시하는 단체를 세워 활동해온 그는 현재 러시아에서 가장 악명이 높은 교도소에 투옥돼 있다. 2020년 신경작용제 노비촉에 중독돼 목숨을 잃을 뻔했는데, 러시아 크렘린궁이 관여했다는 의혹이 짙다. 러시아가 장악한 유럽 최대 규모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를 안전구역으로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한 IAEA가 영예를 안을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댄 스미스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 소장은 “후보가 너무 많아 누가 상을 받을지 파악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전쟁 중엔 평화상 선정을 중단했던 전례에 따라 수상자가 없을 가능성도 있다.

한편 우크라이나가 탈환한 지역에선 민간인 시신 수백 구가 수습되는 등 러시아의 잔혹 행위가 계속해서 발견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경찰에 따르면 현재까지 이 지역 내 민간인 시신 534구를 수습한 상태다. 고문실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22곳의 장소도 발견됐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