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서울 도봉갑)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대해 찬성 입장을 밝히고, 당론 채택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장 인선에 난항을 겪는 가운데 초선 소장파 김재섭 의원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987년생인 김 의원은 국민의힘 대표를 지낸 1985년생인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보다 젊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전날 비상 의원총회를 열고 비대위 설치, 비대위원장 인선 등을 논의했지만 결론에 다다르지 못했다. 의원들은 공개적으로 특정 인사를 비대위원장 후보군으로 언급하는 것을 꺼리고 있지만 안팎에서 중점적으로 거론되는 인사는 중진인 주호영, 권영세, 나경원, 김기현 의원 등으로 전해졌다.

다선 의원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지만 일부 중진들 사이에서는 초선인 김 의원이 거론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상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YTN 라디오 ‘신율의 뉴스정면승부’에서 "김재섭 의원이 초선이긴 하지만, 여러 가지 상황에서 올바른 판단을 한 점도 있고, 어떤 꿈도 있고, 리더십을 받고 이끄는 것도 괜찮겠다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을 옹호하며 탄핵소추안에 반대한 중진 의원이 비대위원장을 맡아선 안 된다는 의견이 강하다는 점도 김 의원에게 시선이 쏠리는 이유로 꼽힌다. 김 의원은 표결 전 "가장 질서 있는 퇴진은 탄핵"이라며 탄핵에 찬성 표결을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된다. 우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김 의원이 탄핵소추안에 찬성했다는 점을 거론하면서 "(국민의힘에서는)탄핵에 찬성한 사람을 축출하자고 하면서 비대위원장으로 내세우는 모양새"라면서 "또 어떻게 죽이려고. 국민의힘의 문제는 당대표 자리가 유력한 정치인들의 무덤이 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우 전 의원은 "저 같으면 안 받는다"면서 "왜냐하면 실제 김재섭 의원이 가자는 길로 따라올 리가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동훈 전 대표의 사퇴로 국민의힘은 이번 정부 출범 이후 5번째 비대위를 맞게 된다. 그동안 국민의힘은 주호영, 정진석, 한동훈, 황우여 비대위를 거친 바 있다.

임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