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 캠퍼스서 졸업식·입학식
미로찾기 등 게임 요소도 더해

성남=박성훈 기자 pshoon@munhwa.com

가천대가 온라인에서 대학생활을 즐길 수 있는 메타버스 캠퍼스의 문을 열었다. 각종 행사는 물론 조별과제 등 소소한 회의도 할 수 있는 이 메타버스는 모두 해당 대학 교수와 학부생이 직접 구축했다. 학부생이 교육과정에서 습득한 지식을 토대로 대학의 공식 메타버스 캠퍼스 제작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과거에도 대학이 메타버스로 입학식 등 행사를 하는 경우는 간혹 있었으나, 대부분 외부 업체에 수억 원을 들여 용역을 맡긴 형태로 진행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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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천대는 22일 메타버스 플랫폼인 ‘게더타운’에 구축한 대학 캠퍼스(사진)를 일반에 처음 공개했다. 이 플랫폼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선정 가천대 소프트웨어(SW) 중심대학 단장을 맡고 있는 김원 인공지능(AI) 특임부총장과 임정준·정윤현 AI·소프트웨어학부 교수의 지도 아래 해당 학부 전공생인 김부경(3학년)·박재준(3학년)·박주혁(2학년) 학생, 박재석(산업경영공학과 3학년)·한지윤(시각디자인전공 2학년) 학생 등이 제작에 참여했다. 경기 성남시 일원 대학 교정을 그대로 본뜬 가상 캠퍼스에서는 졸업식과 입학식, 작품 전시회 등 각종 행사를 열 수 있다. 자동차 레이스와 미로찾기 등 게임요소도 추가해 흥미를 높였다. 이와 함께, 가천대는 관련 교육 성과를 대내·외에 알리고 비전을 공유하는 차원에서 이날부터 오는 24일까지 ‘메타버스 페스티벌’을 연다.

메타버스 공간에서 진행되는 이번 축제에는 AI·소프트웨어학부 교수진과 재학생, 졸업생, 학부모, 협력기업과 과기부 소프트웨어 중심대학 사업단에서 운영하는 메타버스 관련 교과목 수강생 등이 참여한다. 앞서 가천대는 올해 1학기부터 △메타버스와 미래사회 △생활 속의 메타버스 블록체인 △손에 잡히는 프로그래밍 등 메타버스 관련 교과목 6개를 신설했다. 또, 소프트웨어 중심대학 2단계 사업과 전문인재 양성사업 주체로 선정돼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과 채용을 전제한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김 부총장은 “메타버스 캠퍼스 개설을 계기로 인재 양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