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1만1625명… 2월 이후 최다
中백신 주력 칠레 등 “실패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가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백신 선진국’으로 불리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도 해제했던 이스라엘이 다시 실내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다. 신규 확진의 90%가량이 델타 변이 감염인 영국은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지난 2월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벤구리온 국제공항에서 기자들에게 “감염률이 높은 델타 변이가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불행히 이스라엘에서도 확산이 시작됐으며 모든 확산 경로를 파악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아니면 해외에 가지 말아달라. 또 실내에서 반드시 마스크를 써달라”고 말했다.

59.5%의 높은 백신 접종률로 최근 한 자릿수까지 신규 확진자 수가 줄어들면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했지만 다시 권고키로 한 것이다. 델타 변이의 영향으로 3차 대유행에 진입한 영국은 이날 신규 확진자 수가 1만1625명으로 집계돼 2월 19일(1만2027명)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도 델타 변이의 비중이 최근 2주 사이 두 배로 늘어나는 등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델타 변이의 비중이 20%까지 올라갔다. 이 비중은 2주 새 두 배로 증가한 것”이라면서 델타 변이를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최대의 위협”이라고 했다. 델타 변이가 향후 2∼3주 내에 미국의 지배종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한편 시노팜, 시노백 등 중국산 코로나19 백신을 주력으로 접종한 국가들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줄어들지 않으면서 “중국 백신은 실패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날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중국산 백신 접종을 주력으로 해온 세이셸과 칠레, 바레인, 몽골은 인구의 50∼68%가 접종을 완료했지만 인구 10만 명당 코로나19 감염 비율 상위 10위 국가 안에 들었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