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선 11일마다 두 배씩 급증
아프리카 등 델타 피해 클듯

과학 학술지 ‘네이처’는 유럽과 북미 등 전 세계 80여 개국에서 빠르게 퍼지고 있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지배종이 돼 차단하기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델타 변이 탓에 백신 접종으로 잡혀가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올가을 새로운 양상으로 다시 대유행할 수 있다는 경고로 풀이된다.

23일 네이처는 백신 접종률이 높은 영국에서 델타 변이 환자가 급증하면서 유럽, 북미, 아프리카 국가들이 대응 태세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백신이 델타 변이를 약화시킬 것이라는 긍정적인 의견도 상당하지만 백신이 부족한 아프리카 등에서는 델타 변이 피해가 클 것으로 우려됐다.

네이처는 영국과 스코틀랜드 등에서 최근 델타 변이 확진자가 늘어난 통계를 보면 빠른 전파력을 가늠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영국에서 델타 변이 감염자는 약 11일마다 두 배씩 급증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델타 변이에 감염된 환자들이 영국발 알파 변이에 감염된 사람들보다 입원할 가능성이 약 두 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델타 변이는 이미 전염성이 높은 알파 변이보다 60%가량 전염성이 높은 편이다.

유럽 각국에서는 델타 변이 확진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미국에서는 중서부와 남동부에서 델타 변이 감염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미국에서도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계속 정체되면 델타 변이가 올가을에 크게 확산할 수 있다는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

네이처는 “영국 내 확산 양상이 과학자들에게 델타 변이의 위험성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면서 “연구자들이 델타 변이의 고유한 특성을 분리해 따로 대응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코로나19 변이가 다른 변이를 일으키면서 전파력이 더 강한 ‘델타 플러스 변이’ 바이러스가 인도에서 발견됐다. 인도 정부는 델타 플러스를 ‘우려 변이’로 지정하고 백신 접종과 검사 속도를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권도경 기자 kw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