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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 감염 일주일새 35명 확인
내달 거리두기 완화로 확산 우려

2차 접종 땐 88% 예방한다지만
英·美 등 접종 선진국서도 확산
추가 접종 위한 물량확보 필요

세계 각국에서 지배종으로 확산하고 있는 인도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정부의 11월 집단면역 목표의 최대 걸림돌로 급부상하고 있다. 국내 델타 변이 감염 환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내달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방침으로 자칫 감염이 크게 확산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크다.

영국 등 백신 접종률 선두권 국가에서도 최근 신규 확진자가 늘고 있는 만큼 면역 효과를 연장하기 위한 백신 추가 접종인 ‘부스터샷’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23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최근 1주간(13∼19일) 알파(영국), 베타(남아프리카공화국), 감마(브라질), 델타(인도) 등 주요 4종 변이 감염자는 261명 추가돼 지난해 12월 이후 누적 변이 감염자는 2225명으로 늘었다. 이 중 알파 변이 감염자가 일주일 새 223명으로 가장 많지만, 델타 변이 감염자도 꾸준히 늘어 35명이 신규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국내 델타 변이 누적 감염자는 190명이 됐다.

현재까지는 국내에 알파 변이 감염자가 더 많지만, 델타 변이의 전염성이 알파 변이에 비해 60∼70% 이상 높은 것으로 보고되면서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델타형 변이가 빠른 속도로 전 세계적인 우세형이 되어가고 있다.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델타 변이의 국내 영향은 현재까지 제한적이라는 게 방역 당국의 판단이지만, 내달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확진자 수가 급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그동안은 국내에서 변이가 확인됐어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비교적 잘 유지하고 마스크 착용 등의 개인 수칙을 지켜가면서 어느 정도 통제해왔다. 하지만 내달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를 개편하며 사적 모임 인원과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제재를 완화하면 방역 긴장도가 떨어지면서 확진자가 급증할 수 있다. 이 경우 정부의 11월 집단면역 목표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영국과 미국 등 접종률이 높은 국가에서 델타 변이 우려에 다시 방역 고삐를 죄는 만큼 우리 정부도 방역 완화 조처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2학기 전면등교를 앞둔 학교 현장의 경우, 학생 백신 미접종에 더해 델타 변이 변수로 방역에 허점이 생기지 않도록 학교별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백신 접종이 변이 바이러스를 예방하는 최선의 방법이다. 정부는 “2차 접종을 완료한 경우, 60∼88% 정도의 변이 예방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면역 효과를 연장하기 위한 추가 접종인 부스터샷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부스터샷은 접종 완료 후 시간이 지날수록 줄어드는 면역 반응을 높이고, 변이 바이러스를 막는 것이 목표다.

앞서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4월 국회에서 부스터샷 접종에 대비해 하반기 추가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영국 정부는 인도발 델타 변이 확산을 막기 위해 부스터샷을 조기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

이미지 크게보기 인도에서 시작된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국내 확진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23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입국자들이 방역요원에게서 자가격리방법 및 이동 수단 등을 안내받고 있다. 곽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