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신규 확진 90% ‘델타 변이’
이스라엘도 다시 ‘실내 마스크’
네이처誌 “막기 어려울것” 경고
印, 더 강한 ‘델타 플러스’ 출현
韓, 일주일새 35명 늘어 190명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세계 각국으로 빠르게 퍼져 나가고 있어 올가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시작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당장 7월부터 수도권 사적모임 제한 인원이 4명에서 6명으로 늘어나는 등 방역 규제가 완화되는 국내에서도 델타 변이 비상이 걸렸다. 델타 변이가 급속히 확산될 경우 11월 집단면역 도달 전에 코로나 방역망이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3일 저명 국제 과학 학술지 네이처는 ‘주요 각국 과학자들이 델타 변이 충격에 대비하기 시작했다’는 기고문을 홈페이지 상단에 게시해 “델타 변이가 전 세계 지배종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네이처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은 영국에서 새 확진자 중 90% 이상이 델타 변이에 감염됐고, 최근 북미와 유럽 각국도 델타 변이 확산에 대응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벨기에 가톨릭 루뱅대학의 생물 통계학자인 톰 웬슬러는 네이처에 “델타 변이를 막기는 정말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델타 변이는 국내를 비롯해 전 세계 80여 개국에 확산된 상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델타 변이 감염 환자는 국내에서 일주일 새 35명 추가돼 누적 190명으로 늘었다. 코로나19 변이 중 두 번째로 비중이 높다. 방역 당국은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45명으로 13일 만에 다시 600명대로 올라선 것이 델타 변이와 관련이 있는지를 분석하고 있다. 백신 접종 모범국인 이스라엘은 신규 확진자의 70% 이상이 델타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파악되자 실내 마스크 착용을 다시 권고했다. 더구나 인도 보건 당국은 22일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더 강한 ‘델타 플러스’ 변이에 감염된 사례가 인도 내 3개 주에서 20건 가까이 발견됐다고 발표해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계속 진화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권도경·박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