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고금리·고물가 장기화로 자영업자의 폐업이 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17일 서울 중구 황학동 주방·가구거리에서 한 상인이 중고 냉장고를 닦으며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문호남 기자

연체도 2조 늘어난 18조 원, 최대기록
한은 ‘자영업자 대출현황’ 자료 분석


내수부진 장기화, 고환율 누적 등의 복합위기 속에서 금융기관 대출로 버텨온 자영업자들이 금융권에서 1064조 원 넘게 빌렸지만, 현재 18조원 이상의 원리금을 갚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모두 통계 집계 이래 역대 최대 규모다.

29일 한국은행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기획재정위원회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영업자 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3분기(기말 기준) 현재 자영업자의 전체 금융기관 대출 잔액은 1064조4000억 원으로 추산됐다.

1064조4000억 원은 2012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최대 기록이다. 2분기 말(1060조1000억 원)과 비교해 3개월 사이 4조3000억 원이 늘어났다.

자영업자 대출을 종류별로 나눠보면 사업자 대출이 711조8000억 원, 가계대출이 352조6000억 원을 차지했다. 사업자 대출 잔액 역시 2012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많다.

이들 자영업자의 연체액(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3분기 말 총 18조1000억 원으로 추산됐다.

2분기 말(15조9000억원 )보다 2조2000억 원 더 늘었다. 이 역시 역대 최대 기록이다.

3분기 기준 자영업자의 전체 금융기관 연체율은 1.70%로, 2분기(1.50%)보다 0.20%포인트 높아졌다. 1.70%는 2015년 1분기(2.05%) 이후 9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용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