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할당제 적용없이 자력으로
원외 김재원·청년 김용태 당선

조수진·배현진 의원과 김재원·정미경 전 의원이 11일 국민의힘 최고위원으로 선출됐다. 최고위원 4명 중 3명이 여성으로 ‘여풍’이 불었다. 청년 최고위원에는 올해로 31세인 김용태 광명을 당협위원장이 당선됐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조 의원이 최고위원 경선에서 10만253표(24.1%)로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 신문기자 출신인 조 의원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거대 여당을 상대로 ‘투사’ 역할을 해 온 것이 당심을 끌었단 평가가 나온다. 배 의원(22.2%)이 2위를 차지했고, 김 전 의원(15.0%)·정 전 의원(10.7%) 순이다. 최고위원 투표율은 44.54%였다. 최고위원 경선에서 ‘여성 돌풍’이 불었는데 최고위원 4명 중 3명이 여성이다. 국민의힘은 다수득표 4위 내에 여성이 없으면 여성 후보자 중 최다득표자를 자동으로 최고위원에 앉힌다. 2019년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정미경·김순례·신보라(청년) 위원이 당선된 데 이어, 당 대표를 포함한 선출직 지도부 6명 중 절반(3명)에 여성이 포진하게 됐다. 이준석 대표를 보좌할 최고위원 중 국회의원 3선 이상 중진은 김 전 의원이 유일하다.

이 대표가 지명할 최고위원 1명과 지난 4월 당헌 개정을 통해 분리 선출하기로 한 정책위의장이 누가 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당 대표는 최고위원회의 규정 제2조에 따라 최고위원회의와의 협의를 통해 1명의 최고위원을 지명할 수 있고, 원내대표와의 협의를 거쳐 의원총회의 추인을 받아 정책위의장을 임명할 수 있다. 이 대표는 당선 후 기자회견에서 “이번 최고위원 풀에서 여성 약진이 두드러졌지만, 제가 그런 것(성비)을 따지는 성격이 아니기 때문에 당 외 여성 인사를 한 분 모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