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수급지수 104.8로 상승
재건축 중심으로 ‘V자 반등’

서울 아파트 시장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로 살짝 꺾이는 듯했던 서울 아파트 매수심리가 강해지면서 토지거래허가제를 피한 송파·노원구 등에서 거래가 늘고 신고가 행진도 이어지고 있다.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서울 아파트 가격이 뚜렷한 브이(V)자 형태를 보이고 있다.

2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의 아파트 매매수급지수(17일 조사 기준)는 104.8로, 지난주(103.5)보다 1.3포인트 더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6주 연속 기준선(100)을 넘겨 상승했다. 100을 넘어 높아질수록 매수심리가 강하다는 의미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달 27일 강남구 압구정동, 영등포구 여의동, 성동구 성수동, 양천구 목동 등 4개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했지만, 매수심리는 더 커지는 분위기다.

서울 부동산 시장 자체는 거래절벽 현상이 심화하고 있지만, 토지거래허가구역 규제를 피한 송파구와 노원구 등은 거래가 늘고 신고가 행진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노원구(3월 336건, 4월 372건)와 송파구(3월 149건, 4월 184건) 등 일부 지역은 4월 거래량이 3월보다 소폭 늘었다.

신고가 행진도 이어져 노원구 중계동 ‘대림벽산’ 전용면적 141㎡는 지난 1일 한 달 만에 1억2000만 원이 뛰며 15억4000만 원에 거래됐다.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 100㎡도 지난달 23억4000만 원에 손바뀜했다. 올해 초보다 1억 원 넘게 뛴 가격이다.

주춤했던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가팔라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조사 결과 이번 주(17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1% 올라 지난주(0.09%)보다 상승 폭을 키웠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규제 완화 분위기가 짙은 만큼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혜진·김순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