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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우주산업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등 첨단기술이 방산에도 적용되고 있다. 현재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이러한 첨단기술을 활용해 한국형 전투기(KF-X), 소형무장헬기(LAH)를 개발(사진)하고 있다.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은 항공기 설계부터 제작, 테스트, 교육훈련, 후속지원 등 다방면에 활용돼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면서 효율까지 높인다. 예를 들어 KF-X 조종실 PVI(Pilot Vehicle Interface·실제 크기의 조종사 모형)에 조종사가 탑승하면 실제와 같은 시야가 보인다. 이는 모형에 가상현실 기술을 접목한 것으로 비행 상황 시 시야 확보에 대한 모든 상황 점검이 가능하다. 또 공중급유 상황에서는 수유기의 위치 식별, 편대비행 위치, 항공기 꼬리날개 쪽의 후방 시야 범위 등이 확인된다. 조종실에 앉아 고개를 뒤로 돌리면 뒷날개가 보이고 옆 시야를 통해서는 편대비행 모습을 볼 수 있다. 움직임에 따라 모든 시야가 실감 나게 확보된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기술이 접목된 장비로는 시뮬레이터가 대표적이다. 시뮬레이터는 전방 상향 시현기(HUD), 헬멧 시현 장치(HMD) 등 항공기술이 적용돼 실제 항공기와 같은 훈련 조건을 제공한다. 조종사에게 중요한 항법 및 전술 정보를 HUD나 HMD에 투영해 조종사가 비행 임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도 만든다. 비행 시뮬레이터의 영상 시스템에 증강현실 기술을 더하면 몰입감과 훈련 효과는 배가된다. 소형화 기술과 인체공학의 결합인 웨어러블 컴퓨터(Wearable Computer) 기술도 항공기술 분야에 적용되고 있다. 헬멧에 고정하는 방식이 HMD인데 전투기와 헬기에서 필수 장비가 된 HMD는 많은 항공 선진국이 국산화했다.

우리나라는 외국 장비에 의존해 오는 실정이나 KAI에서 LAH에 들어갈 국산 HMD를 개발 중이다. 최근에는 항공기에 탑재된 제어법칙 기능을 엔지니어링 시뮬레이터로 점검한다. 항공기 주요 장비나 부품을 시제기에 적용하기 전 미리 작동시켜 오류 가능성도 진단한다. 전자장비와 무장을 탑재한 최신예 전투기가 등장하면서 정교한 훈련체계에 대한 수요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KAI는 기종마다 조종 시뮬레이터와 정비 훈련 장비 등 훈련체계도 개발해 패키지로 수출해왔다.

정충신 선임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