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태 안정”… 車 타고 나와
전문가 “격리조치 무시” 비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입원 치료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안정 상태에 있으며, 이르면 5일 퇴원할 것이라고 의료진이 4일 밝혔다.

숀 콘리 주치의 등 의료진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입원 중인 월터 리드 군병원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오늘 하는 것처럼 상태가 계속 좋다면 우리 계획은 이르면 내일 백악관에 돌아가서 치료를 계속 받을 수 있도록 퇴원시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의료팀의 브라이언 가리발디 박사는 “대통령은 어제저녁 렘데시비르 2차 투약을 마쳤다”며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일어나 돌아다닐 수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콘리 주치의는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진 후 두 차례 혈중 산소 포화도가 떨어진 일이 있었다고 뒤늦게 시인해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콘리 주치의는 “2일 늦은 오전 트럼프 대통령이 고열과 함께 혈중 산소 포화도가 일시적으로 94% 밑으로 떨어져 약 2ℓ의 산소를 공급했으며, 3일 아침에도 산소 포화도가 떨어져 스테로이드제인 덱사메타손을 투여했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마스크를 쓴 채 차량을 타고 병원 밖으로 나와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한 뒤 병원으로 돌아갔다. 이에 대해 조너선 라이너 조지워싱턴대 교수는 더힐과의 인터뷰에서 “무책임함의 극치로, 차량을 운전한 경호원을 중대한 위험에 처하게 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 김석 특파원 su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