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총리 “등교는 연기”
고3부터 우선 실시 가능성
수능시험은 12월3일 유력

어제 코로나 125명 확진
제2미주병원만 58명 추가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이 현실화됐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31일 “오는 4월 9일부터 순차적인 온라인 형태 개학을 유력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은 12월 3일로 연기가 유력시되는 가운데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대입 전형시기 등 각종 학사 일정도 줄줄이 미뤄질 전망이다.

정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목표로 했던 개학 예정일인 4월 6일이 엿새 앞으로 다가왔지만 아이들을 등교시키는 것은 어렵다는 것이 많은 분의 의견”이라며 “그렇다고 연간 수업 일수와 입시 일정을 고려할 때 아이들의 학습권을 포기하고 무작정 개학을 연기하는 것도 쉽지 않아 대안으로 온라인 형태 개학을 유력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최소한 모든 아이에게 단말기와 인터넷 접속이 보장돼야 하고, 적응 기간도 필요하다”며 “준비와 아이들의 수용도를 고려해 다음 주 중반인 4월 9일부터 순차적으로 개학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국내 코로나19 상황은 정부가 4월 6일 등교 개학을 결국 포기할 정도로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전일 0시 대비 125명이 늘어난 9786명이 됐다. 대구의 제2미주병원에서 58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발견되는 등 대구에서만 총 60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100명대 내외에서 진퇴를 반복하는 형국이다. 서울과 경기에서도 각각 24명, 13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해외유입은 전일 476명에서 이날 518명으로 늘면서 42명이 추가로 확인됐다. 사망자는 4명이 늘어 총 162명이 됐다.

개학 시점이 구체화되면서 수능도 사실상 연기가 결정됐다. 정 총리는 “시험과 입시 일정도 그에 맞춰 조정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능은 기존 11월 19일에서 2주간 연기가 유력시된다. 이 경우 12월 3일이 시험일이 된다.

한편 정부는 제주 거주자를 제외한 해외 입국자의 국내 항공기 이용을 금지키로 했다. 또 이탈리아 교민과 가족 530여 명을 임시 항공편으로 4월 1일과 2일 두 차례에 걸쳐 국내로 이송키로 했다. 이와 별개로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는 소득 하위 70% 가구에 대한 선별 기준을 다음 주까지 마련키로 했다. 저소득층 230만 명에 대한 한시적 생활 지원 소비 쿠폰(4인 가구 기준 최대 140만 원) 지급도 이날 전북 남원시·경북 봉화군·전남 해남군·강진군을 시작으로 4월 2주차까지 지역별로 완료할 예정이다.

최재규·윤정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