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시민단체, 학부모 긴급설문조사 결과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31일 ‘4월 9일 순차적 온라인 개학’ 방침을 발표했지만 학부모들의 절반 이상은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개학을 무기한 연기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논란이 되고 있는 ‘9월 학기제’에 대해서도 올해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로 나타났다.

이날 교육시민단체 ‘공정사회를 위한 국민모임’이 발표한 긴급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29∼30일 양일간 조사에 응답한 학부모 3864명 중 응답자 53.2%(2054명)는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개학을 무기한 미뤄야 한다’고 답했다. 당초 계획됐던 4월 6일보다 ‘2주 더 연기해야 한다’는 응답자는 17.3%(669명), ‘4주 더 연기해야 한다’는 18.9%(731명)를 차지했다. ‘응답 없음’은 10.6%(410명)였다.

연기 기간과 관계없이 추가 연기 찬반 여부만 묻는 문항에는 응답자의 80.0%(3092명)가 개학 연기에 찬성했다. 추가 연기에 반대하는 학부모는 19.6%(759명)에 그쳤다. 해당 단체의 이종배 대표는 “학부모들은 아이들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기는데,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았고 백신도 없어 교실이 안전하지 않다는 판단 때문에 개학연기를 찬성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에서 9월 학기제에 대해 응답자 46.3%(1788명)가 찬성한다고 답했다. ‘찬성하지만 (올해 도입은) 시기상조’라는 응답자는 26.6%(1028명)였고, 9월 학기제 자체에 반대하는 학부모는 16.9%(652명)였다. 온라인 개학과 관련해선 응답자들의 46.2%(1787명)가 찬성했고, 44.3%(1712명)는 반대해 찬반 여론이 팽팽하게 맞섰다.

수능연기에 대해선 4주 이상 연기해야 한다는 응답자가 41%(1583명)로 가장 많았다. 2∼4주 연기해야 한다는 이들은 26.8%(1036명), 1∼2주 연기해야 한다는 응답자는 9.8%(377명)였다. 수능을 연기하지 않고 예정대로 실시해야 한다는 학부모는 8.2%(315명)에 그쳤다. 이 대표는 “수능연기를 강하게 주장하는 학부모들은 개학연기로 인해 (수능을 치를 때) 재학생과 재수생의 실력 차이가 크게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