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학생 절반 학교 못가”
중남미·아프리카 확진 급증
UAE도 외국인 입국 금지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8일 20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 6일 10만 명 선을 넘긴 데 이어 불과 12일 만에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이날 미국 존스홉킨스대 과학기술시스템센터(CSSE)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21만5956명에 달했다. 사망자는 8757명이다. CSSE는 각국 보건당국의 발표를 취합해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 수를 집계하고 있다.

뒤늦게 코로나19 감염국에 올라탄 중남미와 아프리카 등지에선 부족한 의료물자, 미비한 방역 조치로 감염자가 급속히 불어나고 있다. 중남미 지역은 6개 대륙 중 가장 늦게 바이러스가 도착했지만 중국과 유럽 지역만큼 빠른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까지 중남미 20여 개국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는 1600여 명에 이른다. 특히 브라질에선 밤새 확진자가 100명 이상 늘어 누적 환자가 428명(사망 4명)이 됐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공공 재난 사태’ 승인을 의회에 요청했다. 공공 재난 사태가 상원과 하원의 승인을 얻어 선포되면 공공지출 규모 최고 한도 규정에 얽매이지 않고 보건 분야에 대한 지출을 늘릴 수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벤투 아우부케르키 광업에너지부 장관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대통령실의 아우구스투 엘레누 국가안보실장과 아우부케르키 장관은 모두 7∼10일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미국 방문에 동행한 후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 브라질 정부는 코로나19가 빈민가 주민들에게 번지면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선박 격리 조치까지 검토 중이라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페루 정부는 의약품 구입을 제외한 통행을 제한한 상태다.

베네수엘라에선 면회 금지 조치에 반발한 교도소 수감자들이 폭동을 벌여 80명이 탈옥하고 5명이 숨졌다. 베네수엘라는 코로나19 확산에 휴교 명령, 여객기 제한 등의 방역 조치를 취했지만 오랜 경제난으로 의약품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동의 허브’로 불릴 만큼 여객과 물류의 연결지인 아랍에미리트(UAE)도 코로나19 확산에 외국인 입국 금지를 선언했다. 그동안 외국인 입국을 막는 대신 검역과 입국 후 추적을 강화하는 방식의 유연한 출입국 정책을 펼쳐온 UAE는 최근 유럽에서 온 입국자 감염 사례와 국내 2차 감염 사례가 늘자 출입국 정책을 강화했다. 현재까지 UAE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는 113명이다. 아프리카에선 잠비아, 감비아, 지부티에서도 첫 확진자가 발생해 코로나19 발생국가가 아프리카 전체 54개국 중 33개국으로 늘어났다.

김윤희 기자 wor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