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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안교회 이어 PC방서도 감염
PC방, 밀접한 자리서 음식까지
비말 전파 가능성 매우 높은 편

서울 동대문구 소재 교회와 PC방 등을 매개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최소 9명에게 전파된 것으로 추정되면서 다수 사람이 이용하는 밀폐된 공간에서의 코로나19 ‘집단감염’ 공포가 점차 현실화하고 있다.

서울 구로구 콜센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가운데 노래방·PC방·스포츠센터 등 다중이용시설이 코로나19 대확산의 ‘시한폭탄’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2일 서울 각 자치구에 따르면 지난 4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동대문구 2번 확진자(35·회기동 거주)는 동대문구 소재 동안교회의 전도사였다. 이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추정되는 5명이 현재까지 확진자로 판정됐다.

휘경2동 거주 동대문구 5번 확진자(27), 이문동 거주 동대문구 8번 확진자(여·25), 휘경2동 거주 동대문구 9번 확진자(27)는 8일에, 경북 문경시에 주민등록을 두고 동대문구에 사는 동대문구 14번 확진자(여·25)는 10일에 각각 확진 판정을 받았다. 특히 14번 확진자는 동안교회에 들렀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지난 11일 장안2동 거주 동대문구 17번 확진자(20)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 17번 확진자는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8일까지 영상제작 자원봉사차 장안2동 무궁교회를 수차례 들렀던 것으로 조사돼 교회를 매개로 한 집단감염 우려를 낳고 있다.

교회 전도사인 2번 확진자와 접촉한 9번 확진자는 지난 1일 오후 9시쯤부터 휘경동에 있는 PC방을 이용했다. 이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추정되는 4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0일 확진 판정을 받은 휘경2동 거주 20대 형제(동대문구 12·13번 확진자)와 경남 창원시에 주민등록을 두고 휘경2동에 사는 22세 여성(16번 확진자)의 동선에는 모두 PC방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중 형제 확진자들은 지난달 27일 오후 9시부터 다음 날 오전 3시, 28일 오후 7∼10시, 29일 오후 7시부터 다음 날 오전 3시, 지난 1일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3시, 2일 오후 7∼10시 등 수차례 같은 PC방을 찾았다.

방역 당국은 PC방이 최근 집단감염 장소로 부각되고 있는 콜센터와 비슷한 환경이라고 보고 있다. 이용객이 나란히 컴퓨터를 사용하는 데다가 PC를 사용하는 자리에서 음식을 먹을 수 있어 비말 전파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PC방을 비롯해 노래방·클럽·콜라텍 등 소규모 다중이용시설에 휴업을 권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