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손잡은 강경화-비건 강경화(오른쪽) 외교부 장관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를 방문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악수를 한 뒤 회담장으로 안내하고 있다. 김동훈 기자 dhk@

이도훈 본부장과 첫 회담
“트럼프·文대통령·김정은
엄청난 기회 만들어줬다”

지난달 말 부임 후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11일 외교부를 방문해 “이제 우리가 해야 할 것은 이 일(비핵화 협상)을 마무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 과정에서 한·미 공조가 핵심이라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비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사직로 외교부 청사에서 카운터파트인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회담했다. 비건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대북정책 특별대표로서 처음 한국을 방문했으며, 이번 책임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며 “우리(한·미)는 해야만 할 어려운 일들이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의해 만들어진 엄청난 기회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제 우리가 해야 할 것은 이 일(비핵화 협상)을 마무리하는 것”이라며 “이 본부장과 함께 일하는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비건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뿐만 아니라 모든 레벨의 한·미 카운터파트들이 함께 일하기를 고대하고 있다”며 한·미 공조를 강조하기도 했다.

이 본부장도 모두발언을 통해 “우리는 비핵화를 진전시키고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데 있어 도전과 기회에 직면해 있다”며 “그런 과정에서는 한·미의 긴밀한 협력이 핵심적인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한·미 공조를 강화하고 비핵화를 진전시키기 위해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회담 이후 이 본부장은 “우리는 한·미 간의 공조가 얼마나 중요한가에 대해 합의했다”며 “앞으로 비건 대표와 수시로 전화통화나 만남을 통해 100% 서로를 이해하고 서로 알려주면서 앞으로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비건 대표는 “이 본부장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동맹국인 한국과 긴밀히 협조해 성공적으로 (비핵화) 진전을 달성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비건 대표는 이 본부장과의 회담에 앞서 강경화 장관을 예방했다. 비건 대표는 강 장관을 면담하면서 “한국 방문 후 중국·일본을 방문할 예정이며 이번 주말 한국에 다시 돌아와 중·일 방문 결과를 공유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