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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악관, 親書 내용 공개

“매우 따뜻하고 긍정적 편지
한반도 비핵화 의지 보여줘”

볼턴 “年內 전적으로 가능”
폼페이오 4차 訪北 가능성

김정은(오른쪽 사진)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에서 2차 미·북 정상회담 개최를 요청했으며 현재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백악관이 10일 밝혔다. 비핵화 조치와 종전선언의 선후 관계를 놓고 교착상태에 빠져있는 미국과 북한의 협상이 2차 미·북 정상회담으로 다시 물꼬가 트일지 주목된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보낸 친서를 받았다”며 “친서의 주요 목적은 대통령에게 또 다른 정상회담 개최를 요청하고 일정을 잡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이 문제에 열려있으며, 이미 조율하는 과정에 들어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샌더스 대변인은 친서에 대해 “매우 따뜻하고 긍정적인 편지”라며 “우리가 만들고 싶어 하는 미·북 관계 진전의 추가적인 증거”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김 위원장은 친서에서 대화와 진전을 지속하고, 한반도 비핵화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2차 정상회담의 장소와 시점과 관련해 “대화는 지금 진행 중이고, 세부사항이 나오면 꼭 알려주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낸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이날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도 워싱턴DC에서 열린 보수단체 ‘연방주의자 협의회’ 행사에서 “올해 어느 시점에 2차 미·북 정상회담이 열리는 것이 전적으로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워싱턴 안팎에서는 이번 주 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4차 방북 가능성도 흘러나오고 있다.

한편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11일 서울에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가진 회담의 모두발언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 김 위원장이 만들어낸 지금의 엄청난 기회를 활용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 김석 특파원 suk@, 박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