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이미지를 클릭하면 큰 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남미에선 페루 빼고 모두 진출
아시아 · 북중미 1개국씩 올라

승부 안나면 연장전 - 승부차기
선취득점 · 골키퍼 더 중요해져

한국, 최종순위 19위로 확정
4년전 27위보다 8계단 상승

2018 러시아월드컵 16강 대진표가 완성됐다. 16강전부터 결승전까지는 조별리그와 달리 패하면 탈락하는 토너먼트로 진행된다. 지면 곧바로 짐을 싸야 하기에 총력전이 연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48경기가 29일 오전(한국시간) 마무리됐다. 이날 G조의 벨기에와 잉글랜드, H조의 콜롬비아와 일본이 마지막으로 조별리그 관문을 통과했고 16강이 모두 가려졌다.

역시 유럽과 남미가 강세다. 유럽은 개최국 러시아를 비롯해 총 10개국이 16강에 올랐다. 유럽에서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한 건 4개국이며, 따라서 71%가 ‘생존’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독일이 57위 한국에 덜미를 잡히며 탈락했지만 3위 벨기에, 4위 포르투갈, 7위 프랑스, 10위 스페인 등 우승 후보들이 이변 없이 16강에 이름을 올렸다.

5개국이 참가한 남미에선 페루가 유일하게 탈락, 80%가 살아남았다. 남미축구의 양대산맥인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그리고 우루과이와 콜롬비아도 만만치 않은 전력으로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3개국이 참가한 북중미에선 멕시코, 5개국이 출전한 아시아에선 일본이 유일하게 16강에 진출했다.

반면 아프리카의 튀니지, 세네갈, 모로코, 이집트, 나이지리아 등 5개국은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했다. 5개국의 전적을 합치면 3승 2무 10패. 아프리카가 조별리그에서 모두 탈락한 건 1982 스페인월드컵 이후 36년 만에 처음이다. 1990 이탈리아월드컵에서 카메룬, 2002 한·일월드컵에서 세네갈,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에서 가나가 8강에 오르는 등 아프리카는 매번 ‘검은 돌풍’을 연출했지만 러시아월드컵에선 고개를 숙였다. 아프리카를 대표하는 골잡이 출신 디디에 드로그바(코트디부아르)는 “아프리카 축구는 완전히 퇴보했다”며 “어떤 전략과 마음가짐으로 월드컵처럼 빅이벤트를 치러야 하는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라고 질타했다.

16강전부터 ‘단판 승부’로 진행된다. 선제골이 중요하다. 또 조별리그와 달리 비길 경우 연장전을 치르고, 그래도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 승부차기를 실시한다. 따라서 골키퍼가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국의 러시아월드컵 최종 순위는 19위로 확정됐다. FIFA는 16강에 오르지 못한 국가들에 대해선 별도의 순위 결정전 없이 조별리그 성적으로 순위를 정한다. 한국은 F조에서 1승 2패(승점 3)를 남겨 16강에 진출하지 못한 국가들 가운데 3위에 해당하는 19위에 자리했다. 한국은 2014 브라질월드컵에선 1무 2패(승점 1)로 32개국 중 27위에 머물렀다.

한국의 역대 월드컵 최고 성적은 2002 한·일월드컵에서의 4위이며, 두 번째이자 마지막으로 조별리그 관문을 통과했던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에선 15위였다. 러시아월드컵 최하위는 H조에서 3패, 골득실 -9를 남긴 파나마다.

한편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에선 총 122골이 터졌다. 경기당 2.54골. 이는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136골(경기당 2.83골)보다 떨어진다. 전체 122골 가운데 세트피스로 22골(18.9%), 페널티킥으로 18골(14.8%)이 들어갔다. 옐로카드는 총 158장으로 게임당 3.4개가 나왔으며, 퇴장은 3차례였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