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野, 6·13참패로 지도부 사퇴
협상 공전·국회권력 공백 우려

더불어민주당이 다음 주부터 20대 국회 후반기 국회 의장단 선출 및 국회 원 구성 협상에 나설 방침이지만, 협상 파트너인 야당의 리더십 부재로 인해 논의 자체가 지지부진할 전망이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15일 통화에서 “이르면 다음 주 초부터 협상을 시작할 방침이지만, 자유한국당 등 야당 지도부가 사퇴하는 등 아직 야당의 내부 정리가 마무리되지 않아 어느 정도 시간을 갖고 기다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날 “선거 전에 야당 측에서 ‘어떤 상임위원장을 가져가겠다’ ‘국회 부의장은 우리 당 몫이다’는 식의 이야기를 공공연하게 흘렸는데, 지금은 야당 상황이 지방선거 이전과는 달라져 우리가 주도적으로 정리를 해 나가야 할 상황”이라며 “오는 7월 17일이 제헌절 70주년인데, 그때까지 국회의장이 없다는 건 국민께 설명이 안 되는 것이므로 필요하다면 상임위 구성은 상임위대로, 국회 의장단 선출은 의장단대로 협상을 진행하는 투 트랙 방식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협상 테이블에 앉아야 할 야당 지도부가 6·13 지방선거 참패 책임을 지고 사퇴한 데다 내분 조짐까지 보여 협상 자체가 공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장기간 국회 권력 공백 상태가 지속하면 ‘여당은 대체 뭐하냐’라며 우리에게 불똥이 튈 수도 있다”며 “이번 지방선거에서 우리 당은 예상했던 것보다 몸집이 커졌고 야당은 예상했던 것보다 크게 패배했기 때문에 어찌 보면 협상이 쉬운 듯하지만, 각 당의 생존 전략과 맞물리게 되면 오히려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후연 기자 leewh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