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초선 5人 성명서 발표
“10년 보수정치 실패 책임져야”

바른미래당도 지도부 총사퇴

자유한국당 초선 국회의원들이 15일 6·13 지방선거 참패와 관련, “지난 10년 보수 정치 실패에 책임 있는 중진은 정계에서 은퇴하라”고 촉구했다. 또 한국당을 제대로 이끌지 못한 중진들에 대해서도 당 운영의 전면에 나서지 말라고 했다. 지방선거 참패 후에도 당내에서 친박(친박근혜)·비박(비박근혜)계 간 해묵은 계파 싸움과 당권 쟁탈전이 펼쳐질 조짐을 보이자, 초선 의원들이 전면적인 인적 쇄신과 세대 교체를 요구한 것이어서 향후 파장이 주목된다.

김순례·김성태(비례대표)·성일종·이은권·정종섭 등 한국당 초선 의원 5명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발표한 성명서에서 “우리 한국당은 지난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에서 국민의 냉엄한 심판을 받았다”며 “더 이상 기득권과 구태에 연연하며 살려 한다면 국민은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당은 모든 희생을 감수해야 하고, 시대적 소명과 국민의 명령을 겸허히 받들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 의원은 “일차적으로 지난 10년 보수 정치의 실패에 책임이 있는 중진은 정계에서 은퇴하고, 한국당을 제대로 이끌지 못한 중진은 당 운영 전면에 나서지 말고 국민이 원하는 책임 있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 의원은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정계 은퇴’라는 말에는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불출마, 차기 당대표 경선 불출마 등의 의미가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한국당 초선의원 41명은 이날 오후 당 수습 및 쇄신 방안 논의를 위한 비상 의원총회 직후 별도 회동을 갖고 이번 성명서 내용을 포함한 혁신 방안을 논의한다. 초선모임 대표인 김성원 의원은 “보수의 가치와 방향성을 모색하는 세미나를 연쇄적으로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주선 공동대표 등 바른미래당 지도부도 이날 오전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총사퇴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김동철 원내대표를 위원장으로 하는 비상대책위원회 체제가 가동되며,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는 2개월 내에 열 방침이다. 바른미래당 내에서도 전면적인 인적 쇄신 요구와 함께 ‘40대 기수론’이 제기되고 있다.

김윤희·이은지 기자 wor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