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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서 첫 출전 ‘이정표’
20개팀중 최하위 기록했지만
경기뒤 몸 흔들며 기쁨 만끽
“우리가 새로운 역사를 썼다”
나이지리아 봅슬레이 여자대표팀이 올림픽사에 이정표를 세웠다.
이미지 크게보기 21일 레이스를 마친 나이지리아의 아디군 세운(오른쪽)과 은고지 온우메레. AP연합
하지만 나이지리아의 파일럿 아디군 세운(31), 브레이크맨 은고지 온우메레(26)는 금메달리스트보다 더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4차 시기를 마친 뒤 꼴찌가 ‘예정’됐지만, 나이지리아 여자대표팀은 흥겹게 몸을 흔들면서 올림픽 데뷔의 기쁨을 즐겼다. 국내외 언론들은 앞다퉈 나이지리아 여자대표팀에 인터뷰를 요청했다. 세운은 “우리가 나이지리아 스포츠와 봅슬레이의 역사를 만들었다”며 “이 순간 이 자리에 있게 돼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온우메레는 “많은 사람이 같은 목표를 향해 열정을 쏟아붓는 올림픽 무대는 정말 인상적”이라고 밝혔다.
세운과 온우메레는 육상 선수 출신.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올림픽 봅슬레이에 출전하기 위해 나이지리아 국적을 선택, 힘겨운 여정에 돌입했다. 직접 제작한 나무 썰매로 훈련했고, 온라인에서 후원 캠페인을 펼쳐 훈련과 출전 경비를 조달하는 등 가시밭길을 거쳐 아프리카 사상 최초로 올림픽 봅슬레이 출전권을 획득하는 성과를 거뒀다. 2년 전 ‘의기투합’했기에 실전 경험이 부족하고, 올림픽 데뷔전 성적은 초라하다. 하지만 결코 주눅 들지 않는다.
세운과 온우메레는 “당연히 다음 목표는 4년 뒤 열리는 베이징동계올림픽”이라며 “아프리카는 물론 전 세계 수많은 사람이 우리를 보고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얻길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평창=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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