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불균형 해소 선물 준비하고
스모그 막으려 바비큐 금지령도

중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미·중 정상회담에서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해서는 원론적인 협력을 추구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대만과 남중국해 문제 등 ‘핵심이익’에 대해서는 중국의 입장을 관철시키려고 노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중 정상회담에서 북핵 이슈는 최우선 의제가 되고 있다. 일단 중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대북 제재에 적극 참여하는 모습을 대외적으로 보이는 한편 대화를 통한 해결 방법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압박과 대화를 함께 병행해 평화적으로 북핵 문제를 해결한다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당 대회 이후 전 세계의 공산당에 당 대회 내용에 대한 설명을 하기 위해 전 세계 30개국에 특사를 파견한다고 밝힌 중국은 베트남과 라오스 등지에는 쑹타오(宋濤)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을 파견했으나 지금까지 북한에는 특사를 파견하지 않는 등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을 앞두고 신경을 쓰고 있다.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목해 온 무역 불균형과 환율 문제와 관련해서도 중국이 마찰을 피하기 위한 ‘선물’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됐다. 밍바오(明報) 등 홍콩 매체들은 중국이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등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새로운 조치들에 서명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기간 중 깨끗한 대기를 유지하기 위해 바비큐 금지령까지 내렸다. 베이징(北京)시 정부는 지난 4일 주말부터 베이징 등 중국 북부 지역에 심각한 스모그가 엄습함에 따라 건설공사 중단 및 오염 배출 차량의 시내 진입 등을 포함한 이 같은 내용의 공해 억제 대책을 마련해 시행에 들어갔다.

베이징시 정부는 외국 국가원수 등 주요 인사 방문이나 대형 행사를 앞두고 공기를 맑게 하기 위해 고강도 스모그 예방 조치를 시행하는 경우가 많다.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8일 자금성(紫禁城)에서 연회를 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고궁(故宮·자금성)은 ‘중요 행사로 인한 필요에 따라’ 내달 8일 하루 휴관할 예정이라고 공고했다.

베이징 = 박세영 특파원 g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