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訪日 전용기서 밝혀
“북핵보다 더 큰 목표는 무역”
예상 못한 의제 제기할 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 일본에서 대일 무역적자 개선 의지를 강하게 밝히면서 7일 시작되는 방한 일정에서도 통상 이슈를 강하게 제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한·미 정상회담과 정상통화 등에서 북핵 문제와 관련해서는 공통점을 강조했지만, 무역과 무기 판매 등에 대해서는 거침없이 이견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일본에 도착하기 전 전용기에서 “북한 문제 해결이 큰 목표다. 더 큰 목표는 공정한 무역(fair trade)이 될 것”이라고 말해 미국의 무역 적자 해소도 이번 아시아 순방에서 어떤 식으로든 해결책을 찾아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에 따라 우리 통상 당국도 트럼프 대통령 방한을 앞두고 잔뜩 긴장한 모습이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 절차 개시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정상회담 기간에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의 통상장관 회담도 있을 가능성이 있다. 통상 당국 관계자는 “(의제 등)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입장이지만 “통상 문제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상 당국은 이번 트럼프 대통령 방한 기간에 한·미 FTA에 대한 논의의 폭을 좁히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미국 측이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개정 품목 대상을 늘리는 것에 대한 대응 조치다. 정상회담 과정에서는 농산물 혹은 셰일가스 등 미국산 제품을 추가적으로 더 수입하라는 구체적인 압력이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국내 입지가 불안한 트럼프 대통령이 예상하지 못한 의제를 끄집어낼 가능성도 있다. 대규모 무기 구입 약속 등이 공식 발표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김병채·박정민 기자 haass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