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불만 대응책 가능성

국제 사회의 대북 제재 장기화에 따른 주민 불만이 커지면서 북한 당국이 폭발물로 전용될 수 있는 질소비료 수입과 생산을 전면 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복수의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올해 질소비료의 생산과 수입을 전면 차단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부터 일반 질소비료보다 질소 함량이 4분의 1에 불과한 비료를 생산했다. 올해는 낮은 함량의 질소를 포함한 비료의 수입과 생산까지도 모두 금지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북한이 이처럼 질소비료 통제에 나선 것은 습기 제거 시 폭발물로 사용될 수 있는 질소비료의 특성 때문으로 알려졌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올해는 질소비료를 아예 생산도 수입도 하지 않았다”며 “국산이든 수입이든 80% 이상은 복합비료가 쓰이고, 나머지는 요소비료로 공급된다”고 설명했다. 이 소식통은 “봄철 애벌(초벌) 비료로 질소비료가 좋은데 장마당에서 질소비료를 찾아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18일 자강도의 한 소식통은 “지난해까지 원래 질소비료보다 함량을 4분의 1이나 낮춰 일부 생산했는데 올해는 그마저도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RFA는 북한 당국이 질소비료를 이용한 반체제 단체의 행동을 적발한 사례가 있다는 증언을 보도하며 이를 질소비료 통제 배경으로 평가했다.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2014년 여름 평성시에서 검거된 반체제 조직이 질소비료를 이용해 만든 폭약으로 철교와 국가 기간시설들을 파괴할 모의를 했다”며 “사건 후 질소비료 생산을 완전히 중단하게 됐다”고 전했다.

김영주 기자 everywher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