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군사옵션” 발언 이어
‘先외교 後군사’ 방침 재확인

언론은 “北미사일 요격 검토”

‘서울을 중대한 위험에 빠뜨리지 않는 군사적 옵션(선택지)’을 시사했던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북한 핵·미사일 문제에 대해 이번엔 다시 외교적 해법을 강조했다. 그러나 미 정부 내에서 북한 탄도미사일이 미국이나 동맹국을 직접 위협하지 않더라도 요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대북 군사 옵션이 배제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19일 로이터 등에 따르면 매티스 장관은 이날 워싱턴 국방부 청사(펜타곤)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미국)는 북한 문제가 외교적 수단을 통해 해결되길 희망한다”며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그런 노력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이번 발언은 18일 자신이 “서울을 중대한 위험에 빠뜨리지 않고 북한에 취할 수 있는 군사적 옵션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것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9일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미국과 미국의 동맹을 방어해야 한다면 우리는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이 없을 것”이란 강경 메시지를 내놓은 이후에 나온 것이다. 따라서 북한 문제에 대한 미국의 ‘선(先)외교, 후(後)군사’라는 방침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CNN은 이날 북한 탄도미사일이 미국이나 동맹국을 직접 위협하지 않더라도 요격하는 방안이 미 정부에서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 내 대북 옵션 설계에 정통한 한 당국자는 이날 CNN에 “지금 답해야 할 질문은 북한의 미사일 궤도가 미국과 동맹을 타격할 징조가 없더라도 국방부가 그 미사일을 겨냥하자고 주장할 정도로 북한 미사일 프로그램의 위협이 진전됐는가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요격 여부 논의는 최근 북한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인 ‘화성-12형’의 발사시험이 매우 성공적인 것으로 입증돼 북한 정권이 미국에 대한 전략적 억지의 일환으로 이 미사일에 의존할 것이라고 미 정보당국이 평가한 가운데 나왔다고 이 당국자는 설명했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