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증강현실에 쏠린 관심 31일 ‘2017 대한민국 행정홍보대전’에서 이낙연(앞줄 왼쪽 세 번째) 국무총리 등 주요인사들이 제주도의 ‘증강현실 헬리콥터 관광’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왼쪽부터 최성 고양시장,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김현민 제주도 경제통상일자리국장, 이 총리, 이병규 문화일보 회장, 김관용 경북지사. 김낙중 기자 sanjoong@

성산 일출봉 하늘서 보는 느낌
청주, 젓가락 만들기 체험행사
게임도 마련해 지루할 틈 없어

“장관님 우리 부스 봐주세요”
지자체마다 시책 홍보 경쟁

31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개막한 ‘2017 대한민국 행정홍보대전’에는 이낙연 국무총리,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김관용 경북지사 등 20여 명의 지방자치단체장 및 부단체장과 이병규 문화일보 회장 등과 일반 관람객이 찾아 성황을 이뤘다. 이 총리를 비롯한 내빈 일행이 부스를 지날 때마다 각 자치단체와 공공기관 직원들은 자신의 선진 시책을 내세우며 홍보에 열을 올렸다. 개막식을 마친 후 김 장관과 이 회장 등은 일일이 부스를 방문해 각 기관이 자랑하는 시책을 들어보기도 했다. 각 자치단체는 김 장관을 자신들의 부스로 데려가기 위해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행사장에서는 다양한 체험과 프로그램으로 관람객의 시선을 끌었다. 제주자치도 부스에서는 가상현실(VR) 시뮬레이션 장비로 제주도의 주요 관광지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오큘러스(VR 시연용 고글)를 쓰고 성산 일출봉과 용머리 해안 등에서 촬영된 영상을 보며 마치 상공을 나는 듯한 체험을 할 수 있어서 관람객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기도 했다.

충북 청주시가 마련한 부스에서는 나무를 깎아 직접 젓가락을 만들어보는 체험 행사를 진행했다. 오는 11월 10~19일 열리는 ‘2017 젓가락 페스티벌’을 홍보하기 위한 것으로, 젓가락의 재료인 분디나무를 여러 묶음 갖다놓고 참가자들에게 대패로 나무를 깎는 방법과 불에 그을려 나무를 곧게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며 젓가락을 만드는 것을 도왔다. 이 자리에서는 ‘젓가락으로 콩 옮기기’ 시합도 벌어져 관람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세종시에서는 초성으로 단어를 맞히는 게임을 마련해 부스 앞이 장사진을 이뤘다. 스크린에 문제와 초성을 띄워 맞히는 이에게 복숭아 2개를 상품으로 증정하는 것이었다. ‘세종시에서 가장 농산물을 싸게 살 수 있는 곳은’이란 문제와 정답 ‘싱싱장터’의 초성인 ‘ㅅㅅㅈㅌ’란 네 글자가 뜨자 너도나도 손을 들고 답을 외쳤다.

평택시 부스에서는 슈퍼오닝 시식회로 브랜드 알리기에 나섰다. 슈퍼오닝은 시가 10년째 홍보하는 브랜드로, 분홍색 재킷을 걸친 직원이 “페이스북에 해시태그를 올려 평택시와 슈퍼오닝을 홍보해주면 500g 쌀을 증정한다”며 홍보전을 벌여 관람객의 이목을 끌었다. 슈퍼오닝은 쌀과 배, 오이, 애호박, 방울토마토, 토마토, 한우 등 7개 농·축산물로 구성됐다.

경북 안동시는 탈을 직접 만들어 보는 체험으로 지나는 사람의 발걸음을 잡았다. 오는 29일부터 10월 8일까지 안동탈춤공원에서 열리는 ‘2017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을 홍보하기 위해 마련됐다.

경기 광명시는 시에서 지원한 창업팀 ‘미식문화원’을 내세워 시의 창업 지원시책을 홍보했다. 이 자리에서는 쌀떡 반죽에 광명시 캐릭터인 ‘광이’ ‘명이’ ‘아이샤와 친구들’ 모양의 틀로 찍어볼 수 있도록 해 가족 단위 관람객의 호응을 얻었다.

박성훈 기자 psh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