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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기업 ‘아가페에듀케이션’
중·고교생들 봉사활동 기업화

“여기 좀 봐주세요. 창의교육 서비스를 하는 청년 기업입니다.”

31일 대한민국 행정홍보대전 개막 첫날, 일산 킨텍스 전시장 한쪽에서 앳된 학생들이 자신들을 좀 봐달라며 목청을 높였다. 전국 각 지방자치단체와 지방 공기업에서 저마다 대표 특산품과 우수시책을 들고 나와 열띤 홍보 각축전을 벌이는 가운데도 결코 기죽지 않는 모습이다. 이들은 서울 관악구가 이번 홍보대전에 대표로 내세운 청년기업 ‘아가페에듀케이션’의 학생들(사진)이다. 이 회사 대표를 맡고 있는 이승찬(18·중앙고 3) 군은 “봉사를 통해 얻은 수익금을 사회에 다시 환원하는 일을 한다”며 자신들이 만든 기업의 가치를 설명했다.

이 군은 동생 의찬(16·중앙고 2) 군과 3년 전 이 회사를 창업했다. 중학교 때부터 동생과 해온 자원봉사활동을 기업화한 것이다. 주변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빨대를 갖고 공간지각능력을 향상시키는 교육 서비스업을 한다. 회사의 회계 일을 맡은 의찬 군은 “현재 직원만 20명, 매월 80만∼100만 원의 수입이 발생하고 있다”며 현장에서 구인활동도 했다. 형과 같이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할 계획인 의찬 군은 “법인을 등록했을 때는 마치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기뻤다”고 말했다. 이들 형제는 “값싼 의료기기를 만들어 신체적 장애가 없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공통된 꿈을 가졌다.

“처음에 빨대를 갖고 자신의 이름을 만들게 해요. 익숙해지면 멋진 모자도 만들고 비행기도 만들 수 있어요.” 이경은(13·난우중 1) 양은 이 회사의 대표 강사다. 이 양처럼 이 회사에서 10주차 교육을 받으면 경로당과 장애인학교 등에서 강의를 할 수 있는 ‘스페이스메이커’ 자격증이 주어진다.

지건태 기자 jus216@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