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공립 어린이집 360곳 신설
새일센터에 인력 80명 추가
직업훈련과정도 50개 확대

5일 국무회의를 통과한 ‘2017년 추경경정예산(추경)안’에는 공무원 등 여성이 일할 수 있는 일자리 개수를 직접 늘리는 방안뿐 아니라 여성 취업률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일자리 환경 개선책이 담겼다. 결혼·출산·육아를 거치며 일을 그만두는 여성 수를 줄이고, 경력 단절 여성의 재취업을 장려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15∼64세 여성 고용률은 56.2%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7번째로 낮다.

우선 육아휴직 급여가 첫 3개월은 현행보다 2배 인상된다. 경제적 이유로 휴직하지 못하는 여성이 많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통상임금의 40%, 월 최저 50만 원·최대 100만 원인 급여를 통상임금의 80%, 월 최저 70만 원·최대 150만 원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시행령 개정에 통상 2개월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추경안이 6월 국회를 통과한 뒤 9월부터 적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또 맞벌이 부부를 위해 올해 계획된 180곳보다 2배로 많은 360곳의 국공립 어린이집을 짓기로 했다. 아이를 맡길 만한 곳을 찾지 못해 일을 그만두는 엄마들이 많은 탓이다. 아울러 경력 단절 여성의 재취업을 돕기 위해 ‘여성새로일하기센터(새일센터)’에 창업매니저 30명과 취업설계사 50명도 추가 배치한다. 새일센터는 여성가족부가 운영 중으로 경력 단절 여성에게 종합적인 취업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이밖에 여성을 위한 직업훈련 교육과정을 727개에서 777개로 50개 확대하고, 여성 창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창업선도대학 내 여성전용 창업 지원프로그램도 신설한다. 자연 공학계열 석·박사 여성이 정부출연연구소 연구·개발(R&D)에 참여하면 최대 3년간 연구비의 70%까지 지원해주고 있는데 이 대상자도 150명 더 늘린다.

정부는 여성의 경제활동을 촉진하기 위해 24억 원, 육아휴직 급여 인상 등 모성보호육아 지원에 517억 원, 국공립 어린이집 확충에 205억 원을 각각 투입할 예정이다.

박수진 기자 sujininva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