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4개월만에… 서울시 관계자들이 30일 오전 서울광장에서 129일 동안 불법으로 설치돼 있던 ‘대통령 탄핵무효 국민저항 총궐기 운동본부’ 천막 41개 동을 철거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 전격 행정대집행
충돌없이 30분만에 마무리

광화문광장 세월호 천막은
추모공간 재정비 계획 논란

서울시는 30일 오전 129일 동안 서울광장을 불법 점거했던 보수단체 천막을 행정대집행을 통해 철거했다. 그러나 서울시가 광화문 광장에 있는 세월호 천막에 대해서는 철거를 하지 않고 새로운 추모 공간으로 재정비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어 보수 시민단체들이 반발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6시 30분부터 ‘대통령 탄핵무효 국민저항 총궐기 운동본부’(국민저항본부)가 서울시의 승인 없이 불법 설치한 천막 등 41개 동과 적치물을 대상으로 행정대집행을 실시, 30여 분 만에 충돌 없이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이 지역에 잔디를 심어 6월 말쯤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국민저항본부는 탄핵 국면인 지난 1월 21일 서울광장에 천막을 설치, 넉 달 넘게 무단 점유해왔다. 서울시는 행정대집행에 앞서 국민저항본부의 무단 점유에 대해 5회에 걸쳐 변상금 6300만 원을 부과하고 행정대집행 계고서 12차례 발부 등 22차례에 걸쳐 자진철거를 요청했다.

이번 보수단체 천막 철거를 계기로 광화문 광장에 설치된 세월호 관련 천막 14개에 대한 처리 여부도 주목된다. 14개 중 11개는 허가를 받은 것이지만 이념적 갈등 해소 차원에서 처리 방안이 나와야 한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서울시와 유가족들은 천막이 설치된 지역에 새로운 추모공간을 마련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서울시 고위관계자는 “일단 그 공간(광화문광장)을 새로운 추모 공간으로 만들자는 공감대는 (유가족들과) 형성됐고 조만간 어떻게 새롭게 조성할 것인가 하는 안들이 나올 것”이라며 “현재 공간 자체(천막)는 아직까지 미수습자가 남아있고 진상조사가 안 됐기 때문에 그대로 가는 걸로 봐도 된다”고 말했다.

신선종·노기섭 기자 hanul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