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韓·美 훈련 해병대 1사단 특수수색대원들과 미 해병대 3사단 소속 부대원들이 16일 경북 포항시 상공에서 진행된 한·미 연합 고공 강하 훈련 도중 적진 침투를 위해 낙하산을 메고 뛰어내리고 있다. 해병 1사단 제공
美국무장관 日거쳐 訪韓
“20년간 美대북정책 실패”
‘강경대응 전환’ 협의 착수
내일부터 이틀간은 中으로
실효적 對北압박 요구할듯
CNN “北미사일 장비 이동”
미국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의 취임 후 첫 방한일정이 17일 시작된 가운데, 북한의 20여 년의 핵 개발을 저지하기 위한 미국의 새로운 한반도 정책 마련을 앞두고 한·미의 협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틸러슨 장관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에서 마련 중인 한반도 정책에 대해 한국과 의견 조율을 마친 후 중국을 방문, 북한에 대한 실효적 조치를 취하도록 압박하고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에 대해서도 자제를 촉구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북한이 제6차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준비하는 신호가 잇따라 포착되고 있어 한반도에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의 새로운 대북 정책은 틸러슨 장관이 동북아 순방 첫 일정이 시작된 일본에서 “지난 20년간 미국의 대북정책이 실패했다”고 언급한 것에 나타나는 것처럼 강경책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서는 핵미사일 실전 배치를 앞둔 북한의 도발 행위에 대해 한국과 미국이 더 이상 인내하지 않고 새로운 대응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강력한 대북압박 메시지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외교부 관계자는 “이번 한·미 외교장관 회담은 트럼프 행정부에서 검토 중인 신 한반도 정책에 대해 입장을 교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의 대북 압박을 견인하기 위해 한·미 간 세컨더리 보이콧을 포함한 구체적인 방안 협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마크 토너 미 국무부 대변인대행도 미국의 20년 넘는 대북 지원에도 진전이 없는 북한 문제에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16일 강조했다. 트럼프 정부는 미국의 ‘하드 파워’를 뒷받침하는 국방력 증가에도 한층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한·미가 주한미군 사드 배치 절차를 속속 진행 중인 상황에서 만나는 윤병세 장관과 틸러슨 장관은 중국의 사드 관련 보복을 중단시키기 위한 한·미 공조 방안도 중점적으로 논의한다. 외교부 당국자는 “사드 배치는 한·미 동맹 차원에서 결정된 것이며, 이를 흔들려는 (중국의) 움직임에 공동 대응한다는 데 한·미 간에 강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고 이를 오늘 회담에서 재확인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윤 장관은 18∼19일 중국을 방문하는 틸러슨 장관에게 중국 지도부와 만나 한국에 대한 사드 보복을 중단할 것을 강하게 촉구해 달라고 요청할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 외교부는 “틸러슨 장관이 18∼19일 방중 기간에 북핵 문제를 주된 의제로 논의하게 될 것”이라며 “미국 측의 의견에 (우리는) 열려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의 대북 제재·압박 기조에 중국이 대북 대화론을 표명하고 있어 의견 조율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미국 CNN 방송은 미 정보·국방당국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북한이 그동안 이용하지 않았던 장소로 핵실험 장비를 이동하는 모습이 미 첩보위성에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며 “북한은 ICBM 발사를 위한 장비들도 이동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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