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당

올들어 ‘文 논평’ 30건 쏟아내
“입만 열면 거짓말” 등 과격화

국민의당이 논평을 통해 ‘문재인 때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호남에서의 지지율 탈환을 위해 선두 주자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맹공을 펼친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문 전 대표의 과거 행적에 치중하거나 말꼬리 잡기식의 논평이 최근 부쩍 늘어나면서 비판을 위한 비판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문화일보가 14일까지 국민의당이 올해 낸 논평 180건을 분석한 결과, 30건이 문 전 대표에 대한 비판이었다. 안희정 충남지사나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불출마 선언 전) 등 다른 대선 주자들에 대한 비판 논평 총 28건보다 많은 숫자다. 문 전 대표 비판 논평은 1월 18건에서 2월 중반을 지나는 현재까지 12건으로 횟수도 증가했다. 1월에는 문 전 대표의 공공 일자리 81만 개 창출 공약, 군 복무 단축 발언 등 정책 검증이 다수였지만 2월 들어서는 대부분 2003년 대북송금 특검 사건과 영입인사 1호인 전인범 전 특전사 사령관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문 전 대표의 “대북송금 특검은 선택의 문제였다”는 발언에 대해 국민의당은 11일 논평에서 “역사 왜곡은 가까운 이웃 일본이나 하는 줄 알았는데 정말 기가 차는 일”이라며 “입만 열면 거짓말하는 문 전 대표의 사과를 촉구한다”고 했다.

논평에서는 ‘뒤꽁무니만 쫓는 정치인’ ‘자아도취’ ‘청개구리 판단력’ 등 문 전 대표를 깎아내리는 표현도 수시로 등장했다. 3일 논평에서는 “뒤꽁무니만 쫓는 대통령 후보에게 미래를 맡길 국민은 없다”며 “문 전 대표는 본인에게 붙여진 ‘안철수 따라쟁이’라는 별명을 가볍게 넘기지 말라”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이 올해 낸 논평 58개 가운데 국민의당과 안철수 전 대표에 대한 논평은 11개였다. 민주당은 “연일 이어지는 지지도 1위 정당 민주당 때리기는 민주당을 더 강하게 할 뿐이다” “국민의당은 쓸데없이 남의 당 일에 참견 그만하라” 등으로 비판했다.

김동하·김다영 기자 kdhah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