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철 “정족수는 충분할 듯”
‘朴 추가담화 영향’ 막판변수

오는 9일 국회 본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표결에 부쳐질 예정인 가운데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가 확실한 단일대오를 굳힐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비박계는 이를 자신하고 있지만 야권은 박근혜 대통령의 4차 대국민담화 같은 게 나온다면 비박이 또 흔들릴 수도 있다고 걱정하고 있다.

비박계에서는 최소한 35명은 탄핵안에 찬성할 것으로 5일 내다봤다. 비박계가 중심이 된 비상시국회의 대변인 격인 황영철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비박 중에서) 35명까지는 분명히 탄핵안에 동참할 의원님이 계신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황 의원은 ‘35명이 가결 표를 누른다는 것은 곧 탄핵안이 가결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분명히 말했다. 앞서 일요일인 4일 오후 비상시국회의 측은 총회를 열고 “대통령의 4월 퇴진 발표와 무관하게 9일 탄핵 표결에 참여하겠다”고 밝혔었다.

비상시국회의 측 인사들에 따르면 탄핵 표결 참여 발표 이후 이 회의체에 참여하지 않고 있지만 탄핵 찬성에 뜻을 같이하겠다고 연락을 준 의원들이 더 있다고 한다. 한 중진 의원은 이 회의체 비참여 의원들로부터 ‘탄핵에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문자메시지 등으로 받았다는 전언이다. 이들 중에는 일부 친박계 의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비박계의 한 중진 의원은 “친박계에서 직접 탄핵 찬성 의지를 보여준 의원이 5명은 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비상시국회의는 이런 정황들로 볼 때 탄핵 대오가 탄탄히 유지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비상시국회의에 참석 중인 대부분의 의원은 “가결 정족수를 충실하게 지켜낼 만한 숫자를 확보하고 있다”면서 “오히려 문제는 야당”이라고 우려했다.

하지만 비박계를 바라보는 야권의 시선은 좀 복잡하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통화에서 “(비박계 입장이) 또 바뀔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 같은 당의 안규백 사무총장도 “아직 안심 못 한다. (박 대통령의) 4차 대국민 담화가 있을 수도 있고…”라면서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