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산벌 전투”“루비콘강 건너”
9일까지 非朴 등 설득 ‘최선’

9일 국회 본회의의 탄핵소추안 표결을 나흘 앞둔 5일 야 3당은 탄핵안 가결을 위한 총력체제를 가동했다. 더 이상의 ‘좌고우면’ 없이 오직 탄핵안 가결에 목표를 두고 여론전과 함께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 공략을 위한 물밑 접촉을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야당 지도부는 ‘황산벌 전투’ ‘루비콘 강’ 등 단어를 쓰며 강한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회의에서 “지난 주말 230여 만의 촛불은 한 치 흔들림 없이 주권자로서 단호한 명령을 내렸다. 더 뜨겁게, 강하게 대통령의 즉각 퇴진과 탄핵을 촉구하고 있다”며 “9일 (탄핵안) 가결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추 대표는 민주당의 탄핵 총력 체제 돌입을 선언하며 “탄핵 표결 전까지 국회에서 매일 비상 의원총회를 열고 100시간 연속 팟캐스트, 국회 안 촛불(퍼포먼스)을 이어가기로 했다”며 “새누리당은 민심과 양심에 따라 탄핵에 동참해줄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고 했다.

우상호 민주당 원내대표는 탄핵안 가결이 확실시된다는 언론 보도를 경계했다. 우 원내대표는 “탄핵은 계산으로 되는 게 아니다”며 “우리는 링 위의 선수들이다. 크고 작은 계산을 하는 순간 승부에서 진다”고 했다. 그는 이어 “우린 오로지 가결에 대한 결연한 의지로 이 전투에 나서야 한다”며 “탄핵까지 민주당은 국민만 믿고 앞으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통화에서도 “황산벌에서 마지막 결전 한 번이 남은 것이다. 공중전이고 뭐고 다 끝났고, 이제 한 번의 대회전이 남았다”며 결기를 보였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이제 대통령의 퇴진을 바라는 국민의 요구에 국회의원들이 응답할 때가 됐다”며 “루비콘 강을 건넜고 탄핵의 외길만 남았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우리는 이제 ‘질서 있는 퇴진’, 이것도 요구하지 않는다. 오직 탄핵”이라며 “대통령을 버려야 대한민국이 산다”고 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도 “국회가 탄핵 명령을 받들지 못한다면, 국민은 국회의 권한도 박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민환 기자 yoogiz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