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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태원 현대車 중앙연구소장

“모든 미래 기술은 장점도 있지만 아직 해결하지 못한 문제점도 있습니다. 현대자동차그룹 중앙연구소는 한발 앞서 가능성 있는 기술들을 연구해 10가지 문제점이 있다면 8~9가지를 해결해 양산 쪽으로 넘기는, 군대로 치면 ‘첨병’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임태원(사진) 현대차그룹 중앙연구소장(전무)은 10월 21일 경기 의왕시 삼동 중앙연구소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전쟁에 승리하기 위해서는 본진도 강해야겠지만 전장을 먼저 파악하는 정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남양연구소가 당장 시장에 내놓을 제품을 개발한다면 중앙연구소는 앞으로 10년 뒤 회사가 어떤 기술을 갖고 있어야 할지 선행 연구하고 개발하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2009년 문을 연 중앙연구소는 현재 자율주행 기술을 비롯해 소재, 배터리, 로봇 등의 기술을 연구하고 있으며 임 소장은 2013년부터 연구소 수장을 맡고 있다.

그는 “남들보다 앞선 미래 기술을 연구하다 보니 전문 연구인력을 모으기가 쉽지 않다”며 “연료전지의 경우 국내에서 관련 연구를 하는 연구자를 모두 모아도 일본 토요타 한 회사에 소속된 연구자보다 적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현대차그룹은 한번 꼭 나가야 할 방향이라고 결정하면 아무리 어려워도 지원을 줄이지 않고 성공하든 실패하든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는 것이 장점”이라며 “현대차가 세계 최초 양산한 수소연료전지차의 핵심 기술이 연료전지인데 이 기술을 연구하기 시작한 게 1998년 외환위기 때였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완성차업체는 물론 정보기술(IT)업체들까지 뛰어든 자율주행 기술 경쟁에서 현대차의 경쟁력에 대해 임 소장은 “혹자는 국내 기술 수준이 낮다는 오해를 하는데 절대로 뒤처지지 않는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자율주행 기술은 크게 센서 기술과 수집된 정보를 분석해 차를 제어하는 기술로 나뉘는데 후자의 경우 현대차가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등과 동등한 최고 수준”이라며 “다만 국내 센서 기술이 글로벌 부품업체에 다소 뒤처져 있는데 정부에서 지원한다고 해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 소장은 “지금까지는 자동차를 기반으로 부품, 소재 등 차를 잘 만들기 위한 업스트림(up-stream) 기술 개발에 집중해왔다면 앞으로는 차를 어떻게 잘 활용할지를 연구하는 다운스트림(down-stream) 기술이 갈수록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왕 =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