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지역벽 넘은 4인 4·13 총선에서 지역주의의 벽을 넘어 부산에서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당선인 4명이 14일 부산 중구 민주공원을 찾아 참배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인호(사하갑), 김영춘(부산진갑), 전재수(북·강서갑), 김해영(연제) 당선인. 뉴시스

아이디어 나오지만 해법과 거리
“文, 더 적극 나서야” 주장도

정권 교체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호남 민심 회복 방안을 놓고 더불어민주당이 고민에 빠졌다. 이번 총선을 통해 호남의 ‘반문(반문재인)’ ‘반더민주’ 민심의 실재가 확인됐기 때문이다. 문재인 전 대표의 노력, 일자리 창출 공약 실천 등 몇 가지 아이디어가 나오고 있다.

호남 민심을 되돌릴 가장 큰 책임은 문 전 대표에게 있다. 호남 민심 이반이 계속된다면 대권 도전은 불가능하다. 당내에서 문 전 대표가 더 적극적으로 호남 행보를 해야 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호남 출신 한 당직자는 15일 “문 전 대표가 광주 시민에게 드리는 글에서 ‘총선이 끝나면 더 여유로운 신분으로 자주 놀러 오겠다’고 했듯이, 자주 만나서 시민들의 목소리를 계속 들어야 한다”며 “낮은 자세로 경청하다 보면 불만이 어느 정도 풀릴 것이고 해법도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총선 공약을 실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직접 약속한 삼성 미래자동차 전장 사업 유치 등 일자리 창출 공약을 계속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보좌관은 “호남 출신 의원이 부족한 더민주로서는 정책위원회 등을 중심으로 당이 직접 공약 실현을 챙겨야 한다”며 “그래야 진정성을 인정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호남을 대변할 수 있는 인물이 지도자가 돼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최근 더민주에서는 괜찮은 호남 출신 지도자를 만들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단순히 지도부에 호남 출신을 배려하는 것은 근본적 해결책이 못 된다. 호남에 기반을 둔 유력 인사 중 다수가 국민의당에 있는 상황에서 마땅한 인물을 찾기도 어렵다. 호남 지역 한 당직자는 “장기적 안목에서 지역 일꾼을 키워내 중앙 무대로 진출시키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비주류 진영에서는 호남의 염원인 정권 교체를 실현할 수 있는 새 대권 주자를 띄워야 한다고 보고 있다. 한 비노(비노무현) 성향 의원은 “더민주가 외면당한 가장 큰 이유는 문 전 대표가 정권 교체를 이룰 수 있다는 믿음을 주지 못한 데 있다”고 주장했다.

조성진 기자 threeme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