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代 49%와 큰 차이 없어
기업인 출신은 3.3% 불과

더불어민주당의 20대 총선 당선인 중 운동권 출신 초선 의원이 10명 중 4명에 달하는 등 19대 국회의 운동권 비율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운동권 정당이라는 색을 벗기 위해 법조계와 학계, 공직 등에서 새 인물 발굴에 나섰지만 인재 외연 확대에는 여전히 한계가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문화일보가 15일 20대 총선에서 당선된 더민주 의원 123명의 출신을 분석(중복허용)한 결과, 운동권 출신은 57명으로 당내에서 46.3%를 차지했다. 이는 19대 국회 새정치민주연합 시절 운동권 출신이 63명으로 49.6%를 차지한 데 비하면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적지 않은 수치다. 운동권 체질을 바꾸겠다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공언에 따라 나름의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이번 선거에서 당선된 초선 의원 57명 중 운동권 출신은 42.1%인 24명에 달했다. 운동권이 주류를 차지하는 당 색깔에 유의미한 변화를 갖고 오기엔 역부족일 수밖에 없었다.

공직자·기업인 등 전문가 출신을 영입하는 데도 상당한 공을 들였지만 체질 개선은 아직 요원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19대 국회에서 9명으로 7%를 차지한 공직자 비중은 20대에서 8명(6.5%)으로 오히려 떨어졌다. 초선 의원 중 공직 출신이 5.3%에 해당하는 단 3명(김병기 전 국정원 인사처장, 김정우 전 기획재정부 국고국 계약제도과장,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에 불과하다. 기업인 비중 역시 이번 선거에서 손혜원 전 크로스포인트 대표, 김병관 웹젠 이사회 의장 2명을 수혈하는 데 그쳐 19대 3.9%에서 20대 3.3%로 오히려 하락했다.

고질적인 법조 인재 쏠림 현상도 인적 다양성 확보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20대 국회에 새로 들어가는 더민주의 법조계 출신 인사는 8명으로 같은 당 전체 초선 의원 중 운동권 다음으로 높은 지분을 차지하는 14%에 해당한다.

이 때문에 20대 국회의 더민주 의원 중 법조계 출신은 22명(17.9%)으로 19대의 23명(18.1%)과 거의 차이가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근평·조성진 기자 istandby4u@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