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도전 ‘스타크래프트’ 지목
뒤처져있는 SW 중요성 일깨워

구글 딥마인드의 인공지능(AI) ‘알파고’가 이세돌 9단에 이은 다음 도전 분야로 한국이 석권하고 있는 전략시뮬레이션 게임 ‘스타크래프트’를 지목하면서 한국이 AI의 ‘테스트 베드(Test Bed·시험무대)’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또한 이번 대결은 하드웨어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처져 있는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일깨워준 계기가 되고 있다.

14일 전문가들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세기의 바둑 대결이 한국에서 펼쳐지지 않았다면 현재와 같은 AI와 소프트웨어 기술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이번 대국을 통해 뒤처진 소프트웨어 산업 육성의 필요성을 깨닫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국 전산학 박사 1호인 문송천 카이스트 교수는 “한국의 세계 소프트웨어 시장 점유율은 0.8%에 불과하다”면서 “이번 대국을 통해 뒤처진 소프트웨어 산업 육성의 필요성을 깨닫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주무부처인 미래창조과학부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미래부는 최근 정보통신산업정책관 산하에 ‘지능정보산업육성팀’을 만들어 지난주부터 가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부 공무원 4명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파견 인력 1명 등 총 5명으로 시작했다. 앞으로 AI 생태계 조성, 기술 확보, 규제 개선, 투자 지원 등을 전담하게 된다. 미래부는 다음 달 AI산업 육성 방안을 내놓는다.

방승배 기자 bsb@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