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듬성듬성 지난 10월 15일 진행된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대부분의 의원이 자리를 비운 가운데 한 의원이 경제 분야에 대한 질문을 하고 있다. 뉴시스

5선이상, 72회 회의 중 25회 불참
10번 중 3번 사유없이 ‘무단 결석’

3선 강길부·재선 정성호 ‘개근상’
황우여 부총리 20.3% 참석 ‘꼴찌’
하위 20위엔 새누리 소속이 15명

정의당 초선은 90% 출석 ‘최우수’

19대 국회의원의 상임위원회 출석률을 분석한 결과, 다선 의원일수록 ‘성실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석 상태가 가장 ‘불량’한 의원들은 5선 이상들로 이들은 10번 회의에 3번꼴로 ‘무단결석’했다. 출석률 ‘꼴찌’는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맡고 있는 황우여 새누리당 의원으로 출석률이 20.3%에 그쳤다.

10일 문화일보와 바른사회시민회의가 ‘19대 국회의원 상임위 출석률’(2015년 9월 30일 기준)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평균 출석률이 가장 낮은 선수는 5선 이상(13명)이었다. 이들이 의정활동 기간 출석해야 하는 회의는 총 72.2회였지만, 47.1회(65.3%)만 출석하고 25.1회(34.7%)는 결석했다. 이 중 23회(31.8%)는 청가서나 출장서 등 결석 사유서를 제출하지도 않은 채 무단결석했다. 5선 이상의 평균 출석률은 전체 평균 81.2%보다 15.9%포인트 낮은 수치다.

출석률은 재선 의원이 가장 좋았다. 초선 의원 152명의 출석률은 82.3%이었고, 재선 의원(67명)은 84.4%로 가장 높았다. 3선 의원(49명)은 79.5%, 4선 의원(17명)은 71.2%를 기록했다.

상임위 출석률이 가장 낮은 의원은 국무위원을 겸직하고 있는 황 부총리였다. 전체 298명 의원 중 의정활동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은 재·보궐 선거 당선자 및 비례대표 승계자를 제외하고 황 부총리는 20.3%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상임위 회의 5번 중 4번은 결석한 셈이다. 이는 황 부총리가 새누리당 대표에 이어 국무위원을 겸직하면서 사실상 상임위 활동을 하지 못한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출석률 50% 미만 의원은 황 부총리를 포함해 총 6명이었다. 정두언 새누리당(29.1%)·김한길 새정치민주연합(40.3%)·최경환 새누리당(42.4%)·이군현 새누리당(49.3%)·이한구 새누리당(49.5%) 의원 등이다.

출석률 하위 20위에는 황 부총리처럼 현재 국무위원을 겸직하거나 겸직했던 의원이 4명에 달했다. 해양수산부 장관 출신인 이주영 새누리당 의원과 진영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각각 54.1%, 61.7%의 출석률을 보였다.

사회적 물의를 빚고 ‘자숙’의 시간을 가졌던 의원들도 하위 그룹에 꼽혔다. 저축은행 비리사건에 연루됐다가 무죄 판결을 받은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과 논문 표절 의혹으로 탈당했던 같은 당 문대성 의원의 출석률이 낮았다. 출석률 하위 20위에는 새누리당 소속 의원이 15명으로 새정치연합 소속 의원(5명)보다 2배 많았다.

반면 ‘개근상’을 받아야 할 의원은 3선인 강길부 새누리당 의원과 재선인 정성호 새정치연합 의원이었다. 상임위 회의에 100% 출석한 의원이 단 두 명밖에 없는 것이다. 상임위 출석률 상위 20위에는 새정치연합 소속 의원이 11명으로 가장 많았고, 나머지는 새누리당 의원 8명, 무소속 의원 1명이었다.

정당별로는 정의당이 출석률 87.9%를 기록해 높은 성실도를 보였다. 그다음으로는 새정치연합이 83.6%, 새누리당이 78.6%를 기록해 뒤를 이었다. 출석 태도가 가장 좋지 않은 그룹은 새누리당 소속 5선 이상 의원들이었다. 이들의 출석률은 50.2%에 불과했다. 두 번에 한 번꼴로 수시로 결석한 셈이다. 반면 가장 출석 태도가 좋은 그룹은 출석률 90%를 기록한 정의당 초선 의원들이었다.

지역구 의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외부 행사가 적은 비례대표 의원들의 상임위 출석률은 82.1%였다. 지역구 의원 출석률 80.9%와 비교해 1.2%포인트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윤정아 기자 jay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