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각많아 개회 재석률 66.6% 그쳐
출석기록뒤 떠나 산회 땐 절반 이하

여야 정쟁에 4개월 시간 ‘허송세월’
공전기간에도 꼬박꼬박 세비 챙겨

19대 국회의원 10명 중 6명가량은 본회의에 출석 ‘눈도장’만 찍은 후 농땡이를 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개월이 넘는 132일 동안 국회가 임시회를 열어 놓고 공전했지만 의원들은 꼬박꼬박 세비를 챙겼다.

10일 문화일보와 바른사회시민회의가 ‘19대 국회 본회의 및 상임위원회 출석률’을 공동 분석한 결과 본회의 평균 출석 의원은 265.6명이었다. 이는 평균 재적 의원(298명)의 89.1%다. 하지만 회의에 임하는 태도는 높은 점수를 주기 어렵다. 본회의 개회 시 재석 의원은 평균 198.4명으로, 재석률은 66.6%에 그쳤다. 67명가량은 회의에 지각한 것이다. 본회의 산회 시 재석 의원은 출석 의원의 절반도 되지 않는 126.7명에 불과해, 재석률은 42.5%였다. 재석률은 본회의 시작과 속개, 회의 도중, 산회 때마다 조사한 출석률이다.

본회의 총 횟수(151회) 가운데 출석률이 평균 89%보다 낮은 회의는 61회였다. 특히 개회 시 재석 의원 출석률(66.6%)이 평균 출석률보다 낮은 회의도 64회에 달했고, 산회 시 재석 의원 평균 출석률보다 높은 회의는 67회에 그쳤다. 이에 따라 개회 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본회의장에서 출석한 의원을 호명하는 모습이 종종 나타나기도 한다.

국회가 임시회를 소집했지만 여야 대립 등으로 본회의를 개최하지 않고 공전된 기간은 132일로 나타났다. 19대 국회는 약 4개월을 허공으로 날린 셈이다. 2013년 7∼8월 열린 317회 임시회는 29일을 공전했고, 2014년 7∼8월 소집된 327회 임시회 역시 29일을 허비했다. 2013년은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 사건으로, 2014년은 세월호특별법 제정 문제로, 각각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했던 시기다. 2012년 8월 310회 임시회와 같은 해 6∼7월 308회 임시회는 각각 27일과 25일 공전됐다. 국회가 공전돼도 의원 세비는 정상적으로 지급된다.

조성진 기자 threemen@munhwa.com